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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우리 '서머스쿨' 에 외국학생 몰리는 까닭은?

    • 전북대학교
    • 2008-06-19
    • 조회수 2992
    우리 '서머스쿨' 에 외국학생 몰리는 까닭은?    
    [매일경제]<SPACER type="block" heigh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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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되면 외국 대학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학에 몰려온다. 각 대학이 여름에 여는 '서머스쿨(국제하계대학)'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서머스쿨은 초기 미국 대학을 다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귀국한 학생들의 학점 따기용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대학의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순수 외국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서머스쿨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질도 미국 유수 대학 못지않은 수준으로 높아졌고, 수강생 수도 부쩍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머스쿨을 총괄하는 교수들에게 서머스쿨 의미와 전략을 들어봤다.

    ■ 연세대…23년 노하우로 정규 하계학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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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종린 언더우드국제대학장 
    = "서머스쿨이 정규 과정과 동떨어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서머스쿨도 연세대 정규과정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내실 있게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85년 서머스쿨을 시작했다. 국내 대학으로는 가장 먼저 여름 국제화 프로그램을 연 것이다. 무려 23년 동안 운영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올해에는 외국 학생이 800명 정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학생 200여 명을 포함하면 1000명 정도로 운영하는 셈이다.

    모종린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은 "서머스쿨 규모에 연연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보다는 서머스쿨은 연세대 기존 프로그램과 통합해 운영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대학생들이 여름 방학 기간에 잠깐 놀러 왔다 가는 식의 서머스쿨 운영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모종린 학장은 바람직한 예로 '3캠퍼스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일본 게이오대학(6명) 홍콩대학(6명) 연세대(6명) 등 3개국에서 학생 18명을 뽑아 1년 동안 한 학기씩 해당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에 3학기를 운영하는 셈인데, 연세대에선 여름에 서머스쿨을 들으면서 보내게 된다.

    서머스쿨이 여름 방학 기간 이벤트가 아니라 정규 학기 프로그램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3캠퍼스 프로그램은 100명까지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모종린 학장은 "이런 방식으로 서머스쿨을 운영하면, 일반 학기에 모든 단과대에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며 "대학의 국제화라는 건 서머스쿨이 아니라 일반 단과대에 얼마나 많은 외국인 학생들과 교수들이 와서 공부하고 연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연세대 서머스쿨에 오면 연세대 학생들이 듣는 하계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서머스쿨 학사 일정을 하계학기와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서머스쿨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6주 동안 연세대 네트워크에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모 학장은 "대학 자체가 국제화하지 않으면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고려대…수강생 2천명 아시아 단연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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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희 국제교육원장
    = "고려대 서머스쿨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준을 지향한다." 이두희 고려대 국제교육원장은 경쟁 대상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이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고려대 서머스쿨 규모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단연 최대다. 지난해 수강생은 1495명에 이른다. 12개국 192개교에서 찾은 외국 학생 수는 총 1175명으로 전체 중 78.6%에 달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 1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네기멜런대(90명) 퍼듀대(74명) 미시간주립대(71명) 등이 뒤를 이었다.

    5회째를 맞는 올해 고려대 서머스쿨에도 개강이 40일 남은 21일 현재 등록한 인원만 1486명에 이른다. 올해 참여 학생 수는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 이 정도로 많은 학생이 찾는 서머스쿨은 없다고 이 원장은 설명한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총장이 직접 고려대를 벤치마킹해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외국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입학금 포함 수업료가 총 318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56만~90만원에 이르는 기숙사비는 별도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고려대 서머스쿨을 찾을까.

    이 원장은 이 질문에 주저없이 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강의 때문이다." 서머스쿨 강의는 와튼 퍼듀 시카고 에모리 코넬 케임브리지 등 미국과 영국 명문대학 교수 53명이 직접 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UC버클리도 시간 강사와 박사 과정이 대부분 서머스쿨 수업을 담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강의는 경영ㆍ경제, 인문ㆍ사회, 기초과학, 예술 등 총 8개 분야 114개 과목이 마련돼 있다.

    고려대 서머스쿨은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소속 대학 학점을 기준으로 학생을 거르고, 수업에 방해가 되는 학생을 쫓아낼 수 있는 학칙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국내외 학생 모두 학점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입학 허가를 내지 않을 계획"이며 "수업 방해를 해 경고를 받으면 퇴교시킬 수 있다는 조항을 마련해 입학생 전원에게 서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소수정예지만 교수진 최고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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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근 대외협력본부장
    "한 개 과목에서 4명 이상 석학에게 강의를 듣는 수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 겁니다."

    송호근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서머스쿨 강좌가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산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울대 국제여름학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고려대 연세대에 비해 역사가 짧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이 같은 '핸디캡'을 최고로 엄선된 교수진과 다른 대학에 비해 압도적인 외국인 학생 비율 유지를 통해 극복하고 개설 1년 만에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학생 유치 목표는 대략 150명 수준. 하지만 5월 19일 현재 이미 120여 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이 중 외국인 학생은 105명, 국내 대학생은 15명 안팎이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학생이 70명 안팎 몰렸던 것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숫자.

    송 본부장은 "당초 3분의 2를 외국인 학생으로 채우고 나머지 3분의 1은 국내 대학생으로 채우려 했으나 외국에서 신청이 몰리는 바람에 유치 목표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순수 외국인 비율이 3분의 2에 이른다. 학점 따기용으로 입학할 여지가 없는 셈이다.

    서울대 국제여름학기가 단기간에 호응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최고 중 최고 석학만을 뽑아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학 분야 하버드대 데이비드 매캔(David McCann), 사회학 분야 스탠퍼드대 앤드루 월더(Andrew Walder), 동아시아연구 분야 컬럼비아대 샤오보 루(Xiaobo Lu), 예일대 동아시아 언어학ㆍ문학부 존 위티어 트리트(John Whittier Treat) 학과장 등은 학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석학들이다. 송 본부장은 "총 9개 과목에 석학 20명을 초빙했으며 초빙 작업에만 1년이 걸렸을 정도"라며 "올해는 기존 한국학 관련 강좌와 함께 동아시아ㆍ중앙아시아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한ㆍ중ㆍ일 근대사, 동아시아 안보문제, 중앙아시아 문명 등 다양한 강좌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 과목당 교수가 2~4명 배정돼 있어 다양한 시각의 이론을 골라 들을 수 있는 것도 강의 차별화 포인트다.

    ■ 성균관대…동아시아 문화ㆍ비즈니스ㆍIT에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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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영 부총장
    "성균관대 서머스쿨은 '동아시아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서머스쿨을 처음으로 개설했다. 늦게 출발했지만 투자와 열의는 대단하다. 부총장이 직접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지휘하며, 국내 최고 수준 서머스쿨을 기획했다. 김준영 부총장은 "동아시아 문화ㆍ비즈니스ㆍIT 기술을 주제로 잡았다"며 "외국인이 '한국'에 와야만 배울 수 있는 분야로 서머스쿨을 특화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는 주제에 맞춰 외국 유명 교수 9명을 초빙해 기업 경영, 유교윤리, 동아시아 예술과 문화의 역사, 동아시아 신기술 등 강의를 맡겼다. '동아시아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강의할 찰스 햄든-터너(Charles Hampden-Turner)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비롯해 존 리(John Lie) UC버클리 교수, 레이먼드 애블린(Raymond Abelin)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 후카가와 유키코(Fukagawa Yukiko) 일본 와세다대 교수 등 9명이다.

    김 부총장은 "국제서머스쿨 주제를 선정한 직후인 지난 가을부터 교수 초빙을 했다"며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교수들이어서 유교 연구 본산인 성균관대에 기꺼이 와줬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교수를 초빙해서인지 외국 학생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등록은 5월 30일까지 진행되는데 외국 학생 150여 명을 비롯해 이미 300여 명이 신청을 했다. 김 부총장은 "미국 학생이 한국에 와서 문화를 체험하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진짜 글로벌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른 학교 서머스쿨은 외국인 학생 대다수가 미국인인 데 비해 성대는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32개국 학생들이 지원해 다양성을 갖췄다."

    오는 6월 23일 개강하면 이들 학생은 먼저 옛 성균관 유생들이 입던 도포와 유건을 착용하고 전통 '고유례(告由禮ㆍ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하기 전 치렀던 의식)'를 재현한 입학식을 치르게 된다. 입학부터 '동아시아 문화'를 체험하는 셈이다.

    [황형규 기자 / 김대원 기자 / 이지용 기자 /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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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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