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일류대 되려면 재임용 탈락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서남표 KAIST 총장은 9일 연세대 백양관 대강당에서 `문제와 해결(Problem & Solution)'을 주제로 열린 리더십 특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목적 의식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서 총장은 연세대 등록금 문제를 예로 들며 "연세대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지만 연세대의 지출은 미국 대학 수준인데 반해 수입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카이스트의 학생 한명 교육비가 4천500만원인데 비해 연세대는 1천만원 정도"라며 연세대의 현실을 언급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서 총장은 "이같은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하면 연세대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능적 사고(Funtional Thinking)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능적 사고란 먼저 목적 의식을 분명히 한 뒤 해결 방안을 찾는 사고 유형"이라며 "목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면 싸움만 일어 사회적 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 문제로 다시 돌아와 "등록금을 올리고 내리는 것은 방법론적인 논의"라며 "연세대는 먼저 세계 일류 대학이 돼야 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를 예로 들며 "카이스트 교육의 목적은 미래 지도자 양성"이라며 "영어교육, 이중전공 제도, 장학금,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학생들에게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연세대가 최근 교수재임용 심사에서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킨 조치에 대해 "인사위원회에서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칭찬하며 "하지만 세계 일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교수로 계속해서 채워나가야 한다. 경쟁하는 다른 대학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팩트(fact)에 기초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논의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쓸데 없는 오해가 많이 돌고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