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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대학도 달라져야한다(4) 대학평가

    • 전북대학교
    • 2008-05-13
    • 조회수 3776
    대학도 달라져야한다(4) 대학평가
    <DIV>“대학평가, 대학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DIV>
    대학평가는 대학들에게 약일까? 독일까? 전문가들은 대학평가가 대학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대학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대학 평가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개방화시대·교육수요자의 권리 등을 고려할 때 대학평가가 필요하다는 데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중요한 점은 대학 평가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최대화하는 것. 특히 다음 달 부터 대학정보공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대학평가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평가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은 더욱 요구되고 있다.(※본 기사에서의 대학평가는 국내 대학평가를 의미함)

    ▶대학평가가 대학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 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이 건국대를 방문, 실사를 하고 있다.

    획일적·하드웨어적 평가에서 특성화·질 평가로

    “현재 대학 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평가의 획일화·표준화다. 대학들에게 특성화하라고 하지만 특성화하면 평가를 제대로 하나, 대학들이 (획일·표준화된) 평가 기준에 맞춰 순위 높이기에만 급급하다.”(A대학 평가담당자)

    “한 대학이 중앙일보 평가에서 15등이라고 한다면 이 대학은 모든 면에서 15등이 된다. 대학별 규모와 특성이 다른데 몇 개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한 것을 대학 전체 경쟁력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B대학 교수)

    대학평가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평가의 획일화 및 표준화다. 이는 곧 대학별 특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평가 기준이 획일화·표준화 됐다는 것은 일부 대학에만 평가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맹점도 갖는다.

    예를 들어 교수 논문 실적이란 평가항목을 보면 서울 소재 대형 대학들에나, 지방 중소규모 대학들에나 평가 기준은 동일하다. 결국 대학들은 자체 특성과는 관계없이 특정 평가지표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일종의 사회적 낙인이 찍혀야 되는 현실이다.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평가 잣대가 지나치게 획일화 돼 있다. 신학대학에 가서 SCI 실적이 얼마냐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평가 잣대를 여러 개 만들어 대학이 선택하도록 해야 대학 특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하드웨어 중심의 평가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평가는 외형 평가에만 국한돼 대학들 역시 교육의 질은 고려하지 않은 채 외형적인 실적 쌓기에만 집착할 수 있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국제화 평가를 위해 영어강의비율을 평가 항목으로 정했다고 하자. 이 경우 당연히 영어강의비율이 높은 대학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영어 강의를 받는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영어강의비율이 영어강의의 질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획일적이고 하드웨어 중심의 대학평가를 특성화·질 중심 평가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의 대학평가제도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호주·프랑스·일본 대학 평가제도에 비춰 본 우리나라 대학평가제도 발전 방향 비교교육연구’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대학 ‘질 관리 기구’를 만들고 대학 업적 평가를 위한 표준 지침을 만들었다. 표준 지침에는 60개 이상의 업적 평가 지표가 제시돼 있으며 대학들은 기본 평가 지표 외에 대학별 특성을 고려, 스스로 평가지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결과 호주대학들은 대학 업적의 질과 책무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2006년 <더 타임즈> 세계 대학평가에서 호주 대학들이 100위권 내에 11개 대학이나 포함될 정도로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박남기 교수는 “대학의 질 향상과 책무성 제고를 위해 대학평가를 강화해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강화돼가고 있는 평가는 대학의 특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경영 진단 형식의 평가, 대학 교육 결과에 초점을 둔 평가”라고 말했다.

    컨설팅 대학평가로 전환돼야

    프랑스 대학평가를 주관하는 국립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회는 평가 결과를 행·재정 지원이나 제재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학의 문제점을 밝혀내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경영 진단을 위해 활용한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평가 결과에 따른 자료를 가지고 대학 관련 연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연차 보고서나 주제별 연구를 통해 고등교육 정책 전반을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례는 국내 대학평가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학평가의 경우, 순위 및 성적 매기기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대학들이 평가 결과에서 미흡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평가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평가 사전 계획서를 보내는데 강의실이 하나 모자라면 칸막이를 쳐서 강의실 하나를 만들고 평가 받고 돌아가면 끝"이라며 현재의 대학평가가 대학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하지 못함을 비판했다. 이에 따라 대학평가가 순위 및 성적매기기에서 벗어나 프랑스처럼 대학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컨설팅 평가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평가 전문 기관 설치도 ‘과제’

    현재 국내에서 대학평가 전문기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지원부(이하 평가지원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평가지원부 역시 대학 평가의 전문 기관 역할을 하기에는 조직 및 인력, 예산 규모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참여정부 시절 당시 교육부가 고등교육평가원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무산돼 대학 평가 전문기관의 탄생은 다시 요원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등교육평가인정위원회·프랑스의 국립평가위원회·일본의 대학평가 및 학위수여원 등 외국의 경우 대학 평가 전문기관을 설치하고 대학 평가 및 평가 관련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남기 교수는 “각 국의 대학 평가 역사와 전통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전국 단위의 평가 총괄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대학 평가를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지 않으면 평가 중복, 일관성 결여, 대학 부담 가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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