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완연한 봄날, 한 노신사가 우리대학 기계공학과를 찾았다. 윤석주 학과장을 만나 학과 동문이라는 짧은 소개와 함께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내밀었다.
깜짝 놀란 윤 학과장은 이유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그저 기계공학과 후배들이 어려움 없이 배움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것. 짧지만 참으로 가슴 따뜻한 노신사의 말에 윤 학과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대학이 개교한지 몇 해 지나지 않은 1956년에 기계공학과를 입학한 박기윤 동문이다. 여든이 넘어 노쇠한 몸으로 모교를 찾았지만, 후배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그 시절에는 모두 어려웠어요. 특히 국립대를 다니는 친구들은 더 어려웠죠. 나 역시 그랬는데, 모교에서 많은 은혜를 받아 사회에 나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치열한 삶을 살면서도 늘 대학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는 그다. 언젠간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이렇게 대학과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오히려 감사하기도 한다고.
박 동문은 이 총장에게 “모교에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은혜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우리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배움에 어려움 없이 많이, 그리고 깊게 배웠으면 좋겠어요. 모교 역시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3일 박 동문은 기계공학과가 마련한 장학금 수여식에 참여했다. 손자, 손녀뻘 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했다. 장학금 수여식 이후 이남호 총장은 박기윤 동문을 총장실로 모셨다. 깊은 감동과 존경을 담은 감사 인사와 감사패도 전했다.
이남호 총장은 “학과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깊은 존경심이 우러난다”며 “더 힘을 내서 우리대학이 브랜드를 높이는 성숙의 대학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