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의 두메산골. 어렸을 때 주린 배를 채워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가난했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에게 배움은 일종의 사치였다. 중학교 과정을 독학으로 공부하다 서울행을 택한 소년은 반드시 성공해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을 꼭 돕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성장한 소년은 교육관련 기업인 미래엔그룹(前대한교과서)을 국내 최고 기업으로 일궈낸다. 그 후 그는 5선의 국회의원을 지낸다.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지역 발전은 인재 양성에 있다는 소신에 따라 다양한 장학사업을 벌이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가 바로 목정(牧汀) 김광수(87) 미래엔그룹 명예회장이다.
지난해 그는 우리대학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역의 대표 대학이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달라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불과 1년 후인 지난 10월 26일 김 회장은 또다시 10억 원을 기탁해 우리대학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서거석 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과 김수곤 전총장, 장명수 전총장, 임병찬 애향운동본부총재(전북도민일보 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안홍엽 필애드 대표이사, 이영석 목정문화재단 사무총장,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사장, 김창식 서해도시가스 사장 등이 참석해 김 회장의 숭고한 장학정신을 기렸다.
“우리 지역의 도세가 매우 약한데도 전북대는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중 6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의 자랑이 됐다. 더 많은 지역 우수인재가 배출되길 바라는 마음에 장학금을 지원했는데 최근 전북대의 놀라운 승승장구에 후원자로서 감동과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그가 불과 1년 만에 우리대학에 다시 10억 원을 기탁하게 된 이유다. 김 회장은 자신이 후원한 우리대학이 최근 과학기술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라이덴랭킹 국내 5위와 중앙일보 평가 5년 연속 순위 상승, 그리고 학생 서비스만족도 국립대 1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북대의 발전상을 접하고 우리 지역에도 이런 대학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갖게 됐다”며 “전북대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인만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 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많이 배출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거석 총장은 “김광수 회장께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우리대학이 최근 각종 평가지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며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육성에 대한 김광수 회장님의 뜻을 가슴 깊이 새겨 대학이 지역을 이끌어 나길 우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현재 정치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고 (주)미래엔그룹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장학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40여년 전 그가 자신의 아호를 따 설립한 목정(牧汀)장학회를 통해 실현됐다. 지금까지 교대 및 사범대 학생 3천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으며, 목정문화상을 제정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3명에게 각각 1천만 원의 창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우리대학은 지난해 김광수 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법학전문대학원의 첨단강의실을 ‘김광수홀’로 명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