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는 백발 한심허구나~.”
지난 11월 24일 오후 2시 예술대 아트홀. 곱게 색동 한복을 차려입고 구성진 소리를 거침없이 내지르는 학생에서부터, 수줍지만 사설 한자 한자 또박또박 읊조리는 듯 소리를 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아마추어 소리꾼들의 한바탕 소리 잔치가 벌어졌다.
우리대학이 지역색을 살려 2008년 전국 최초로 설강한 교양필수과목인 ‘전통음악’ 수강생들이 지난 한 학기동안 배운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뽐내는 자리인 ‘제3회 총장배 전통음악 경연대회’가 펼쳐진 것.
전국에서 우리대학만이 갖고 있는 강좌인 ‘판소리’와 ‘단소 실기’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소리 한 대목 정도는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08년 첫 개설된 교양과목으로 학생들은 이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명창인 조통달, 김일구 명창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소리꾼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한 가운데 2008년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4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올해에는 1천400여 명의 학생들이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배워 그동안 배운 것들을 직접 무대에서 펼쳐 보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펼쳐졌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와 단소 개인과 단체 등 4개 부문에서 13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에 예선과 오후 본선을 거쳐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경연대회라는 명칭만 붙었을 뿐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들을 무대에서 공유해 봄으로써, 학습능률과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에 대한 자긍심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예술대 이화동 학장은 “전국 대학 중 국내 최초로 전통음악 한 가지 이상 배우고 익혀 졸업할 수 있도록 졸업 패스 과목으로 기초교양영역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판소리와 단소 실기는 우리 전북대만의 또 다른 자랑”이라며 “판소리 등 전통음악의 본고장인 전북지역의 거점대학답게 앞으로도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간호학과 정민지, 은연경, 염은정, 신현미 학생팀과 김보미, 소다영, 이현주 학생팀 등 2개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