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 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보다 바로 지금, 기부에 동참한다면 내 남은 삶을 더욱 충실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009년 모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이경규와 함께 너구리를 찾아 밤을 지새웠고,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등 동물 관련 방송과 온갖 매체에 동물 사랑 글을 쓰며 반려동물의 가치를 알린 ‘스타 수의사 윤신근’ 박사(57·수의학과 72학번).
그가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다며 지난 9월 2일 서거석 총장을 찾아 5억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모교에 이같은 거금을 선뜻 내놓은 기부에 대한 막연한 생각보다 지금 실천했을 때 자신의 남은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
그는 최근 놀라운 발전을 통해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모교 동문으로서 ‘해야할 일’을 꼭 하고 싶었단다.
특히 그는 우리대학 재학 시절 외판원 등을 하면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학업을 이어오다가 장학금을 받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당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었던 장학금을 이제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선뜻 거액을 내놓기로 마음 먹었단다.
또한 최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과 다양한 형태의 발전기금이 답지하고 있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자신도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 삶을 실현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발전기금 기탁으로 이어졌다.
그가 우리대학에 발전기금을 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경쟁력 향상 기금 및 수의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등을 기부하면서도 늘 아쉽고 부족하다는 마음을 먹은 그다.
윤신근 박사는 “기부를 결심한 후로 내가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내 스스로의 다짐도 생기고, 이렇게 좋은 일에 내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더 기쁘고 즐겁게 한다”며 “먼 발치에서나마 모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후배들이 잘 되는 소식을 계속 접한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근 박사는 1976년 수의대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서울 중구 필동에 우리나라 최고의 ‘윤신근박사 애견종합병원’을 운영하며 당시 생소했던 '애견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매년 사재를 털어 애완동물 사진촬영대회를 열었고, ‘세계애견대박과’와 ‘애견기르기’, ‘진돗개’, ‘풍산개’, ‘오수개’, ‘개를 무서워하는 수의사’ 등 애견 관련 저서를 잇달아 펴냈다. 1000년 전 우리 고장에서 사라진 ‘오수개’ 복원과, 치명적인 동물 질병에 대한 연구, 그리고 동물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