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297권 의궤는 한국사 300년을 관통하는 파노라마와 같아 그 가치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프랑스 정부가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나라에 장기 대여키로 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고문서 총괄 책임관 로랑 에리세(Laurent Hericher) 박사가 우리대학을 찾아 왕오천축국전과 외규장각 의궤 등 우리 고문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12월 20일 오전 11시 건지아트홀에서 열린 ‘프랑스 국립 도서관 소장 외규장각 도서에 관한 초청 강연’에서 로랑 에리세 박사는 프랑스가 역사적 차원에서 고문서를 수집한 계기와 함께 의궤와 왕오천축국전 등 우리 고문서가 프랑스와 관련 맺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책임관이 프랑스 이외에서 이 같은 강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그동안 일반인에게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외규장각 도서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 시간에는 오는 12월 18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크로드의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이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로 전시될 예정인 ‘왕오천축국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도 함께 조명돼 이목을 끌었다.
이날 통역을 맡은 프랑스학과 조화림 교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해 자긍심을 표출할 수 있는 저력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되찾아오기 위해 우리가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 박사는 “고문서들을 바탕으로 국가 간 공통 연구가 필요하며 도서관 끼리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