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모아온 재산을 대학 발전을 위해 선뜻 내놓은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났던 우리 대학에 또 한명의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아름다운 기부로 따뜻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발전지원재단에는 익명을 요구한 한 노신사가 방문해 자신이 소유한 전주시 금암동 소재의 상가 건물(시가 3억원 상당)을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싶다며 서류더미를 조심스레 내밀었다.
"제가 부친으로부터 지금 시가로 약 1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제 부인이 정성과 노력으로 3층 상가 건물을 힘들게 지었습니다. 그때 건물 짓는 것 조차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지내왔는데 돌아보니 아내가 없네요. 3년 전 부인이 작고하고 아내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이 상가 건물을 대학과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 쓰고 싶습니다."
이같이 기탁 동기를 밝힌 노신사는 우리 대학 원로 동문. 땀 흘려 벌지 않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평소 신념대로 부인이 이루어 놓은 유산을 모교 후배들의 학업을 위해 내놓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이 원로 동문의 얼굴 없는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4월 인문대 경비실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5,000만원의 거금을 맡겨 둬 세간을 놀라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해 궁금해 했던 대학측은 기부자를 수소문했으나 끝내 확인하지 못했고,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단다.
이 원로 동문은 “부인이 남긴 이 상가 건물은 부인의 희생과 정성이 깃든,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이기에 보다 더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여지기를 원한다”며 “부인의 희생과 정성을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교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 일에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과 이미 작고한 부인의 평생 뜻을 기부라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면서도 한사코 스스로를 드러내기를 꺼려한 이 원로 동문은 그저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해 큰 뜻을 펴나가길 바라는 게 자신이 바라는 단 한 가지라고 덧붙였다.
서거석 총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벌지 않은 재산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평소 신념을 사회 환원이라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소중한 기금을 기탁자의 뜻대로 소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기탁자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증 받은 부동산으로 장학금을 운영하여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