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건지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10월 15일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대학이 걸어온 길을 반추하고, 가야 할 길을 공유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대학은 1947년 설립 인가를 받은 이리 농과대학과 전주 명륜대학, 군산 대학관이 모태가 되었습니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은 뜨거웠습니다. 조선 황실재단의 토지와 향교재단의 기금, 도민들의 성금이 전북대학교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런 바탕 위에 호남‧충청권 최초의 국립 고등교육 기관으로 고고지성을 울린 우리 전북대학교가 개교 78주년을 맞습니다. 역사의 굴곡과 세월의 부침 속에서도 우리대학은 ‘자유‧정의‧창조’의 기치 아래 지역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의 78년 역사 속에는 수많은 분의 열정과 땀이 녹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대인의 길을 먼저 가신 모든 분의 헌신과 현재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세계로 비상하는 지금의 전북대학교를 생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대학 발전을 이끌고 계시는 대학 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기근속 표창을 받으신 교직원 여러분께는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대학의 산 역사입니다. 미래인재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교직원 여러분과 학생, 우수학과 구성원, 동문과 후원의집 대표님들께는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우리대학을 발전시키는 동력입니다. 우리대학에 대해 무한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25만 동문과 180만 전북 도민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대학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의 모든 가정에 이를 수 있도록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전대 가족 여러분! 설립 초기 ‘쌀 한 톨을 밥그릇만 하게 만들라’던 지역 사회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한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퀀셋 막사 양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도 배움의 열기를 꺾지 못했습니다. 현미경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연구실이었지만 불은 꺼질 줄 몰랐습니다. 개교 후 78년의 시간은 치열했습니다. 모두가 열정을 쏟았고, 대학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담쟁이처럼 벽을 넘고, 무소처럼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 건지벌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지금 전북대학교는 어떤 모습입니까. 100만 평 드넓은 캠퍼스에 농생명바이오와 반도체, 방산과 인문사회 등 학문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세계 명문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으며,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정부 사업에서도 알찬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2천억 규모의 글로컬대학 사업을 비롯하여 602억 반도체공동연구소 구축 사업, 387억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 200억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공유인프라 구축 사업, 180억 지역 지능화 혁신인재 양성 사업, 164억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 120억 인문한국 3.0 사업, 112억 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사업, 그리고 다문화센터 신축 사업을 비롯한 3천400억 대의 시설 사업에 이르기까지 총 9천억이 넘는 대형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피지컬 AI 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 사업에는 올 한 해에만 389억 원, 5년간 최대 1조 원이 투입되어 우리대학과 전북을 세계적인 피지컬 AI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낼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급격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그리고 지역 소멸 문제까지 대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우리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합니다. 교육 혁신과 연구 경쟁력 강화,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발전에 앞장서야 합니다. 제가 JBNU AI INITIATIVE를 선점하려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200억 원을 투입하여 교육과 연구 지원, 취업, 행정, 공간 등의 분야에 AI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우리 사회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AI와의 공존과 협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AI 대전환의 시대, 중요한 것은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입니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팔로워가 될 것이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프런티어가 될 것이냐, 그 답은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 및 연구력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투자도 지속해야 합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은 우리대학과 같은 국가 거점 국립대에 서울대 수준의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상향 평준화를 하자는 사업입니다. 대학 경쟁력 및 연구력 향상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저는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연간 3조 원, 5년간 15조 원의 고등교육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대교협 회장으로서 정부에 건의한 바 있습니다. 파이를 키워 지역대학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해야 거점대학이 살고, 그 선한 영향력이 지역대학과 지역 사회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AI와 신소재, 반도체, K-방산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와 첨단 바이오, 농생명, 탄소중립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하며, 내년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건지 가족들께서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건지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대학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2년 후엔 개교 80주년이 되고, 머지않은 미래에 개교 100주년을 맞습니다. 전북대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며, 저는 법고지변 창신능전(法古知變 創新能典), 이른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옛것을 본받되 변화할 줄 알아야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교 78주년을 맞는 우리 모두 이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