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가 학부 과정에 ‘방위산업 계약학과’ 개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세종대와 서울과학기술대 등에서 방산 계약학과를 석·박사 과정으로 운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서울 지역 대학 중 학부에 방산 계약학과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방위산업(K방산) 수출액이 3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관련 인력을 학부 때부터 전문적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서강대는 최근 한화디펜스 등 주요 방산 기업들과 학과 개설을 위해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는 ‘방산 계약학과’(가칭) 정원을 1학년당 30~40명, 총 150명 규모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는 입학생에겐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엔 대학과 협약을 맺은 방산 기업에 취업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서강대는 이공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방산 계약학과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방산 기술의 중심축이 미사일·장갑차에서 사이버전이나 드론 감시 체계 등으로 옮겨가면서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 기반 첨단 분야 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미국·이스라엘 등 방산 선진국과의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K방산은 3년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에 진입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다.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등 노동력 ‘미스매치(불일치)’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대학에서도 방산 관련 학과 신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엔 부산대가 해군사관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방기술연구센터를 열었다. 전북대는 교육부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방위산업학과 학부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방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정원과 커리큘럼 구성 등과 관련해 방산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방산 계약학과
대학과 방산 기업이 계약을 맺고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채용 예정자를 교육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학과.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