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고교의 문과·이과반 구분을 없애겠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교육부는 24일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만들어 2018년부터 고교 1학년에 도입한다"며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도 문·이과 구분 없이 치르는 시험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문·이과 구분 없는 융합형 수능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실시된다.
현재는 학생이 고교 2학년에 진학하면서 문과·이과반으로 나눠 공부하고, 수능 과목도 문과생은 국어·영어·수학·사회탐구, 이과 학생은 국어·영어·수학·과학탐구로 분리돼 있다.
교육부는 "전 세계적으로 문·이과로 구분해 '편식 공부'를 하는 나라는 한국과 대만 등 일부 국가밖에 없다"며 "미래의 창의 인재를 키우려면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융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내년 고교 입학생(현재 중3)부터 문·이과를 없애고 2017년 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럴 경우 당장 내년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아직 교과서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둘러 문·이과 통합 교과를 도입하면 일선 학교에서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어 시행 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문·이과 통합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2018년은 현 정부 임기가 끝나고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되는 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입 정책이 바뀌어 왔기 때문에 차기 정권에서 문·이과 통합을 제대로 시행할지는 미지수다.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5년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 나라에서 7년 뒤 정책(대입 기준)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정부의 교육정책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