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7일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앞두고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9월 모의고사를 채점한 결과 영어 A형(쉬운 수능)과 B형(어려운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학생들이 국·영·수 과목에서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치르는 '수준별 수능'이 처음 도입된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A형이 145점, B형이 135점으로 10점 차이가 났다. 표준점수란 수험생의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를 말한다. 시험이 쉬워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고,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9월 수능 모의고사에서 영어 A형은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치렀고 응시자들 간 수준 차이도 커 평균이 낮은 반면, B형은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응시해 전체 평균이 높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와 등급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막판에 영어 A형을 선택하면서 성적 높은 학생들이 몰린 B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모의고사 영어 B형에서 아슬아슬하게 1등급,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이라면 실제 수능에서는 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학 과목도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44점, 133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이사는 실제 수능에서는 B형이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어는 A형과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32점, 129점으로 3점밖에 차이가 안 났다. 국어 A형은 자연계 학생들이, B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른다. 자연계 우수 학생들이 치르는 국어 A형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과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