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리포트 표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구인구직사이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598명을 대상으로 '표절'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한 대학생 중 58%가 '과제를 작성하면서 표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표절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대학생도 상당수였다. 학문의 전당이 되어야 할 대학가에서 표절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과제 베끼기’를 줄이기 위해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표절 검색 시스템 턴잇인(Turnitin) 이다. 영국 정부의 주도 아래 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턴잇인은 현재 영국 내 거의 모든 대학에서 사용되면서, 교육 관련 사이트인 PlagiarismAdvice.org를 후원해 표절 방지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턴잇인에 제출된 논문 및 리포트는 전 세계에 있는 35억 웹 페이지, 2억 8천만 개의 과제물, 1억 3천 4백만 컨텐츠 아이템(학술논문·저널·콘퍼런스 페이퍼 등)과 비교해 표절을 검색한다.
턴잇인은 영국을 포함해 세계 126개 국가 1만1천여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문서를 제출하면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을 색깔로 체크해 원래 자료와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문서가 얼마나 독창적인지도 알 수 있다.
턴잇인은 국내 공공기관과 함께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대학 중심으로 서비스를 보급해 왔다.
이 검색 엔진은 올해 초부터 한국인들을 위한 아래아한글(hwp) 파일 형태도 지원한다. 턴잇인 인터내셔널 측은 이에 대해 “한국 대학들에게 파일 타입의 선택권을 주면서도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사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국에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턴잇인은 최근 ‘대학의 연구 윤리 강화에 힘쓴다’는 목적으로 한국 대학을 위해 컨소시엄 조건을 제안했다.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 대학원 행정관리자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컨소시엄 조건을 발표했고 이를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를 시행 중인 곳은 포항공대·카이스트·경북대·서울시립대·연세대 의대·울산과학기술대·한양대 등이다. 턴잇인 측은 지난달 서울대·동의대 대학원·한국항공대 대학원·국제원자력대학원 대학교가 턴잇인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 측은 "시스템이 보편화될수록 학문과 연구의 진실성도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