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교수들의 논문을 양이 아닌 ‘질’로 평가하는 교수업적평가 개선안을 확정하고 내달 1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올 9월부터 적용된다.
28일 한양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논문 게재 저널 등급에 따라 점수를 차등화 하는 내용의 교수업적평가 개선안을 최종 확정하고, 교내 인사위원회 인준을 남겨 놓고 있다. 교수업적평가 개선 논의는 지난해 2학기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21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한양대는 "내달 1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개선안이 확정되면 9월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주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이공계 교수들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전반적으로 질적 평가를 지향하면서도 학과 특성과 자율에 따라 3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형1: 학술지 인덱스별 동일 점수 적용 △유형2: SCI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에 따라 차등 배점 △유형3: 학과 내규에 따른 국제적 수준 업적평가로 나뉜다.
이중 유형1은 기존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논문의 등급이나 수준보다는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양'에 따라 동일한 점수가 부여된다. 기존의 평가 방식을 유지하길 원하는 학과들이 유형1을 신청할 전망이다.
유형2는 학술지의 영향력 지수(IF)가 중시되는 학과들이 선택한 유형이다. 신소재공학부·화학생명공학부·화학공학전공·유기나노공학과·화학과·물리학과 등이 유형2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과에 대해서는 논문이 게재된 저널의 IF에 따라 △S급(Nature, Cell, Science) △상위 3% △상위 10% △상위 30% 등으로 점수가 차등 부여된다.
손대원 교무처장은 “기존에는 논문 한 편당 부여되는 점수가 여러 기준에 따라 결정됐지만 개선안에서는 IF를 반영해 평가하도록 했다”며 “논문 편수가 적어도 질 높은 논문을 쓰는 교수들은 승진이 가능한 구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3은 학과 자체적으로 국제적 수준의 업적 평가를 원하는 학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이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WCU) 육성사업을 수행했던 에너지공학과, 건설환경공학과가 이 유형을 신청했다.
손 처장은 “자체적으로 국제적 수준의 평가를 원하는 학과에 대해서는 평가 기준 등을 심의 해 허가를 해줬다”며 “학과 자율로 평가를 하되 그 결과를 인사위원회가 받아 최종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 유형을 세분화한 이유는 전공별 특성을 중시, 개선안 적용을 해당 학과의 자율에 맡기기 위해서다. 손 처장은 “논문 수보다 질이 중요한 학과는 점수를 차등화 하고, IF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 학과들은 나름의 특성을 살려 평가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현재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에 대한 제도 개선안도 논의 중이다. 여름방학 동안 개선안을 확정한 뒤 2학기 중 설명회를 가진 후 내년 3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