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 각종 경시대회 실적이나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주요 근거가 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는 제도 개선책도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 핵심 관계자는 1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각종 학교 밖 경시대회 성적 등을 반영할 경우 대학 평가와 연계해 재정적 제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생부(내신 성적과 비교과 부문)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이외에도 학교 밖의 각종 경시대회나 특정 자격증, 토익 성적, 외부 봉사활동 등 ‘스펙’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창의적 인재를 선발한다는 애초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수험생들을 ‘스펙’ 쌓기로 내모는 등 오히려 공교육에 악영향을 미쳐 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운영 기준을 통해 이를 금지해 왔지만 실효성은 없었다. ‘외부 스펙’ 반영이 금지되면 학생들은 내신과 학교 안에서의 비교과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또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됐다는 비판을 받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생부나 추천서 등을 거짓으로 작성한 교사 등에게 불이익을 주고, 대학이 자기소개서 표절을 가려내기 위한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대학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보완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정부가 마련중인 ‘대학 입시 간소화 방안’의 한 축인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자연스럽게 통합·확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대학 입시 때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이나 비케이(BK)21 사업 등 대학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재정지원 사업의 예산을 통폐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