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범대를 나오지 않으면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 교과목 교사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는 일반대 교직과정을 이수하거나 교육대학원을 나와도 일반 교과목 교사가 될 수 있다. 또 사범대,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3개 교원양성기관의 입학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원임용고시 합격 후 6개월~1년간 수습 과정을 거치게 한 뒤 공립교사로 채용하는 ‘수습교사제’도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원양성체계 개편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교과부는 올해 연구용역 등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박근혜 정부 임기 중 제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교과부 안에 따르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음악·미술·체육 등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사범대로, 농업과 공업 등 전문교과는 일반대 교직과정으로 교사 양성 기능이 분리된다. 다만 교육대학원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앞으로는 신규 교사 양성보다는 현직 교사들의 연수(재교육)를 전담하는 방향으로 성격을 바꾼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원 양성 루트를 사범대로 단순화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수급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자는 취지”라며 “입학 정원도 3개 트랙 모두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사범대(1만4406명)보다 일반대 교직과정(1만5228명)의 입학 정원이 더 많아 교원 양성 목적대학인 사범대의 비효율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사범대를 만들었지만 정작 사범대생들은 높은 임용고시 경쟁률 때문에 일찌감치 교사 되길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원이 더 많은 교직과정은 질 관리가 안 돼 교원 자격증이 남발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사 양성 기능을 사범대로 단순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 분야 전공자에게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 교단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장중(전 교육과사회연구소장) 전국학부모지원센터장은 “사범대를 나와야만 교사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며 “다양한 지식을 쌓은 교사들이 많아져야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수습교사제 도입도 논의 중이다. 임용고시 후 바로 교사 자격이 주어지는 지금과 달리 6개월~1년 동안의 수습 기간을 거쳐 정식 교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