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대학입시를 단순화해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또는 논술,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선발하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입시 간소화’ 공약에 대해, 대학들은 섣불리 추진될 경우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대학들은 입시 간소화의 부작용으로 고교등급제와 성적지상주의 부활 등을 들었다. 가장 많은 우려를 낳은 것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위주 선발 방식이다. 서울 4년제 사립대인 ㄱ대 입학처장은 “지방·군소도시에서 내리 1등을 하는 학생과, 서울의 교육열이 높은 지역 학교에서 10~20등 하는 학생의 학력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학생부만 보고 학생을 뽑으면 서울 지역 아이들이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4년제 사립대인 ㄴ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뽑을 경우, 대학들이 지역 격차를 보정한다는 명목으로 고교등급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ㄱ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논술·수능만으로 학생을 뽑으면, 다양한 특기·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을 막는 결과를 낳는다. 칼로 무 자르듯 하는 ‘간소화’는 오히려 성적지상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간소화가 또 다른 사교육을 양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4년제 사립대인 ㄷ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만 보고 뽑을 때도, 성적만 보느냐, 비교과 영역을 보고 뽑느냐에 따라 전형이 다양해진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교과 성적은 대부분 엇비슷해 비교과를 주요하게 반영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비교과 대비 ‘스펙 쌓기 경쟁’으로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