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9명이하 강의 70%까지 신입생 필수강좌 멘토 배치
A학점 줄이고 상대평가 엄격히
서울대 인문대가 내년부터 인문학 교양 교육을 세분화·다양화하고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형'에서 학생의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는 '참여형'으로 바꾸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문대 배영수 학장은 "지금까지 100~200명이 수강하던 대형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능동적 능력을 기를 수 없었다"면서 "정원 19명 이하 소규모 강의를 최대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문대는 교수 1명이 집중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15명으로 보고, 수강인원이 15명이 넘는 수업에는 대학원생 멘토를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인문대는 그 첫걸음으로 통상 20여명이 듣는 인문대 신입생 필수 과목인 '삶과 인문학' 강의에 대학원생 멘토 16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신입생들에게 각 학과 특성에 맞는 고전 교육을 시키고, 글쓰기와 토론 교육도 병행한다. 인문대는 서울대 총동창회로부터 향후 3년간 지원금 2억4000만원을 받아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멘토로 참가하는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문대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대의 인재상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배 학장은 "인문대는 1946년 서울대 개교 이래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둔 강의 방식을 고수해왔다"면서 "인문대 정원의 10%에 불과한 전문 인문학자 양성에만 몰두한 결과 나머지 90%의 인문대 학생이 취직 등 실생활과 전공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도 2007년 단순 지식을 요약·전달하는 방식을 벗어난 교양 과목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실생활 문제 해결에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접목하자는 취지다. 하버드대에서는 수강 인원이 10명이 넘는 강의에 TF(Teaching Fellow)라고 불리는 강의조교를 무조건 배치한다. 조교들은 소규모 세미나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심층적·비판적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인문대는 상대평가제도 엄격히 시행하기로 했다. 인문대는 최근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서울대 일반 지침에서는 정원 20명 이상 강의의 경우 학점 A와 B를 합해서 70%까지 부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와 달리 A학점의 비율을 엄격하게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