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대란'은 1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2001년 들어 처음으로 휴학생 수가 90만명을 넘어선 뒤 작년까지 90만명 이하로 떨어진 해가 없었다. 2000년대 들어 '휴학생 90만명, 휴학률 30%'는 우리 사회의 상수(常數)가 된 것이다.
휴학 대란은 우리 사회의 청년고용률(15~29세)이 떨어지기 시작한 IMF 외환위기 시대부터 나타났다. 1996년 46.2%였던 청년고용률은 1999년 40.9%로 떨어졌고, 휴학률은 1996년 22.3%에서 1999년 31.3%로 크게 올랐다.
문제는 청년고용률이 회복된 해에도 휴학률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9년 청년고용률이 40.9%에서 2002년 45.1%로 나아졌지만, 휴학률은 31.3%에서 33.4%로 오히려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핵심취업 연령층(25~29세) 고용률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휴학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세대 경제학과 구성열 교수는 "휴학의 톱니 효과(ratchet effect)가 한국 사회에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톱니의 톱날이 한 방향으로만 돼 있어서, 들어갈 때는 쉽지만 나올 때는 어렵다는 데서 나온 용어로, 경기 불황으로 시작된 휴학 대란이 경기 상황이 나아져도 쉽사리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의 한 국립대 휴학생인 김모(24)씨는 "2000년대 초반 졸업 선배들은 경기 회복 같은 데 신경 쓰지 말고 휴학해서 취업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경제지표와 무관하게 휴학률이 10년째 30%대를 오간다는 것은 '휴학생 100만 시대'가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