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가 수시 수능최저등급제를 2016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애초 내년 입시부터 완전히 폐지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수능최저등급제는 다른 자격요건이 되더라도 학교에서 정한 등급 이상의 수능점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제도다. 시립대는 올해 입시까지는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의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입학이 허용되는 최저등급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열린 2014학년도 입학제도 개선안에 대한 중간보고회에서 이를 내년부터 폐지키로 한 바 있다.
서울시립대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입학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2014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만 수능최저등급제를 폐지하고,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최저등급제를 유지하되 학과별 특성을 살려 올해 입시 대비 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대는 전체 모집인원 1천898명 중 58%는 수시로, 42%는 정시로 뽑는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전형으로 40%, 입학사정관전형으로 45%를 선발한다.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등급제를 완화해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체 모집인원 중에서는 35%만 수능최저등급제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학내외 의견수렴 결과 수시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등급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은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완화된 조건을 유지하되 2016학년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는 수시 논술전형은 수능최저등급제를 완화하는 만큼, 고교교과 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하되 시험시간을 늘려 심층적인 평가가 가능하게끔 할 예정이다.
나머지 수시모집인원 중 15%를 뽑는 기회균등전형은 다문화가정 자녀,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 의사상자 자녀 등이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다양화했고, 모집인원을 기존 69명에서 150명가량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서울시립대는 또 기존의 8개 입학전형을 5개로 단순화해 정보격차에 따른 기회의 불공평을 해소하는 한편, 학교 외 활동으로 취득한 자격증과 수상실적, 토익ㆍ토플 등 외부 '스펙' 서류는 인정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의견만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