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발판삼아 세계수준 연구성과 내놔 … 정부 우수대학 육성책 마련
2007년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설립된 '조직재생공학연구소'.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중점연구소로 선정된 이 연구소는 정부와 학교로부터 82억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분야는 손상된 뼈, 치아, 중추신경 조직 재생이다. 연구진은 생체재료학, 생리학, 화학, 신소재공학, 구강생화학, 재활의학, 구강외과를 전공하는 교수 12명과 6명의 전임교원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직재생공학연구소는 그동안 160여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도 40건이나 된다. 특히 연구소는 조직재생 연구에 필요한 실험동물의 조직을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손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수도권 대학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계수준의 연구성과가 지역 대학가에서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사진은 2007년 설립된 '조직재생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의 실험 장면. 사진제공 단국대학교>
이뿐 아니라 석·박사를 비롯해 학내 교원을 배출하는 등 인재양성역할도 톡톡히하고 있다. 나노바이오의과학과 신원상 교수를 비롯해 현재 단국대 연구전담 전임강사 5명과 산학협력전담 전임강사 1명이 연구소 출신이다. 해외 석학은 물론 연구소들과 학문교류와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해원 소장은 "연구소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재생공학에 대한 정부 지원, BT분야 특성화 실적, 학제간 융합연구의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라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는 국가 차원의 조직재생공학연구소가 있고 바이오소재, 인공장기, 조직공학제품 시장이 올해에 2000억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계수준의 연구성과를 내는 지역 대학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WCU(세계수준의연구중심대학), BK21(브레인 코리아) 등 대규모 재정지원 사업을 꼽고 있다. 지원대상에 지역 대학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인력과 예산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이다.
WCU사업은 연구역량이 높은 해외학자들을 대학에 유치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원된 WCU 예산은 7060억원이었고, 이중 3513억원이 지역 대학에 배정됐다. 이 덕분에 지난해 WCU사업과 관련, 국내 대학에서 활동한 해외 학자 340명 중 180명이 지역 대학에서 연구를 했다. 2009년 178편이었던 참여 교수들의 SCI급 상위 10% 저널 게재 논문 수가 2011년에는 506편으로 크게 늘어났다.
영남대 WCU나노사업단은 가장 성공적인 사업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오는 2013년 8월말까지 국비 35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업단은 나노기술을 토대로 기계와 전자, 물리, 화학 등 각 분야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나노패터닝(nano -patterning)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개발,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수준의 나노기술분야 석학 5명이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나노사업단이 발표한 SCI(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급 논문수는 총 54편에 달한다. 월평균 2.3편의 논문이 SCI급 저널에 게재됐다. 나노기술은 이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유럽의 대학들도 1년에 SCI 논문 10편을 발표하기 힘들다는 것이 학계의 전언이다.
또한 BK21사업은 대학원생에 대한 안정적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의 연구역량을 높이는 사업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체 사업단에 지원된 총 예산은 1조7960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7465억원이 지역 대학에 지원됐다. 참여사업단의 SCI급 논문은 2006년 4238편에서 2010년 6228편으로 크게 늘었다.
8개 사업단(팀)이 2단계 BK21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상대는 연구성과가 뛰어난 대표적인 지역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경상대의 8개 BK21 사업단은 2006년 3월부터 정부·지자체·기업체 등으로부터 385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기간 동안 8개 사업단은 석·박사 897명을 배출했으며 3000여편에 달하는 SCI급 논문편을 발표했다. 국내외 출원한 특허도 904건이나 된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의 2단계 BK21 사업 종합평가 결과, 8개 사업단 중 3곳은 '매우 우수', 4곳은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정부는 지역 우수대학을 세계수준의 연구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2단계 WCU사업이 추진시 지역 대학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역 우수대학의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대학원 연구지원', 학문후속세대 육성을 위한 '대학원 연구장학금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 과정에서 지원 유형에 따라 전국과 지역으로 나눠 지원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에서 연구를 전담하는 박사급 '리서치 펠로우( 대학 연구원)' 연구지원사업과 기초연구분야 지원대상 선정 과정에서도 지역대학에 대한 배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