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4년제 대학 교수 10명 중 7명이 미국 박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의 절대다수가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상아탑이 균형감 없이 미국 사상에 편중되는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12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년제 일반대학 교원(전임강사 이상)의 국내 박사학위 소지 비율은 61.3%였다. 4년제 대학교수 10명 중 6명이 국내학위, 나머지 4명이 국외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외 박사학위를 소지한 4년제 대학 교원은 총 2만2,149명이었다. 이중 미국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1만4,697명으로 66.3%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2,548명(11.5%), 독일 1,460명(6.6%), 영국 864명(3.9%), 프랑스 739명(3.3%), 중국 372명(1.7%)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국외파 4년제 교원 중 미국 박사 비율이 66%로, 소폭(0.3%포인트)이긴 하지만 올해 그 비율이 좀 더 늘어났다.
서울대 인문대 대학원생인 이모(38)씨는 "미국과 유럽은 학풍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미국 박사 편중은 학문의 균형성 면에서 큰 문제"라며 "인문학 계열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경제학 경영학 법학 등은 특히 미국 박사 편중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더구나 유럽 학위 소유자도 대학에 임용될 때 영어강의 능력을 평가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A대학 관계자는 "미국 학위 논문은 계량적이어서 능력을 평가하기가 쉬운 반면, 유럽 학위 논문은 계량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적어 선발하기가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B대학의 한 교수는 "어느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며 "미국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가르치고, 가르칠 것이 바닥나면 다시 미국에 1년 정도 나가 다시 가져와 가르치는 식의 일방적인 전파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