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요 대학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거품 지원'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20~30%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부터 수시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실질 경쟁률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10개大 평균경쟁률 33%↓=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지역 주요 10개 대학의 2013학년도 수시지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22.80대 1로 작년 34.01대 1보다 33% 하락했다.
각 대학 경쟁률(괄호 안은 작년)을 구체적으로 보면 경희대 21.00대 1(29.66대 1, 이하 1 생략), 고려대 24.90(31.47), 서강대 29.32(41.32), 서울시립대 19.77(50.19), 성균관대 28.25(36.53) 등이다.
또 연세대 18.53(27.98), 이화여대 11.18(21.30), 중앙대 20.62(36.26), 한국외대 21.13(31.23), 한양대 32.56(45.88) 등으로 보통 작년보다 20~30%씩 하락하거나 많게는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이들 10개 대학 수시모집(정원 2만1천883명)에 지원한 전체 수험생은 모두 49만9천20명으로, 비록 하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실질경쟁률은 비슷할 것 = 경쟁률이 떨어지면 합격이 쉬워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수시가 작년보다 녹록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수시 경쟁률 하락은 수시지원 횟수를 올해부터 6회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아울러 올해부터 충원 합격자도 등록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한 점도 소신 지원을 유도해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당국의 '쉬운 수능' 출제방침에 따라 수시모집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로 수험생들이 1인당 7~8개 대학에 중복 지원하거나 대학별고사 전형에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낮아졌다고 해도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작년에 허수 지원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의 경쟁률은 올해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곳이 많았다.
이 소장은 "올해 수시 경쟁률 하락으로 대학 가기가 쉬워졌느냐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겠다"며 "외형상 경쟁률 변화에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남은 대학별 고사와 수능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최저학력 기준 강화한 곳도 =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일부 대학은 수시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줄기도 했다.
건국대(서울)는 1천199명 모집에 2만7천166명이 지원, 지난해(48.23대 1)보다 절반 이하로 하락한 22.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서울시립대도 지난해 50.19대 1에서 19.77대 1로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시립대의 경우 수능 최저 조건이 높은 데다 학생부 중심 전형이 낮은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에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형별로는 논술고사 등을 실시하는 일반전형 등이 높게 나타나 역전을 노리고 소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에 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은 전반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웨이중앙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합격점수 하락은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논술 등 수시에만 너무 집중하면 수능을 망칠 수 있으므로 수능준비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