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에서는 교수와 학생 20여 명이 망치를 들고 ‘학교 기물’을 부수는 희한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이 깨부순 것은 다름 아닌 교내 캠퍼스 50여 곳에 설치된 항아리형 대형 재떨이.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앞두고 20만 평에 이르는 캠퍼스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하면서 교내 흡연 추방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벌인 이색 이벤트다.
전국 대학가에서 담배 연기를 캠퍼스에서 추방하자는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꾸기 위해 대학들은 금연클리닉 운영부터 장학금 지급까지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연캠퍼스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총학생회와 함께 체계적인 금연캠퍼스 만들기 운동을 준비해왔다. 그동안 2900여 명에 이르는 흡연 학생들이 금연캠퍼스 추진에 서명하면서 담배 끊기 도전에 나섰다.
학교 측은 파격적인 ‘금연장학금’을 내거는 것으로 화답했다. 금연선언 학생이 3개월마다 실시하는 니코틴반응 소변검사를 통과할 경우 30만 원을 준다. 테스트를 3번 연속 통과하면 연간 최고 1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제대(경남 김해)는 2000년 11월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캠퍼스 내 모든 재떨이를 제거하고 대학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을 선포했다. 목원대(대전)는 지난해부터 교내에 금연클리닉을 설치하고 치료를 받은 80명의 학생 중 33명을 금연에 성공시키고 1인당 20만 원씩의 장학금까지 지급했다. 계명대(대구)는 2009년부터 교내 건물 외벽 10m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국외 봉사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감점을 준다.
학생들이 금연장학금을 받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금연약속을 어겼을 경우에 검사 전에 물을 많이 먹거나 은행, 당근 등을 다량 복용하는 것 등이 니코틴 함량을 떨어뜨리는 ‘비법’으로 전수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금연장학금 제도를 실시 중인 건양대(충남 논산) 관계자는 “매년 10여 명의 학생들이 금연에 성공해 장학금을 타고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간혹 흡연을 하고도 금연했다고 우기는 학생들이 있지만 소변검사보다 훨씬 정확한 일산화탄소 측정기 검사나 불시 테스트를 통해 옥석을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