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오세요" 지난 2월 첫 메일… 최종 합의까지 30여통 주고받아
"한국 총장 2명이 제자 한국 학생에 긍정적 인상"
서울대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전트 교수를 영입하는 데는 5개월이 걸렸다. 학교 측은 지난 1월 총 235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선도 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벨상급 세계 석학 초빙전을 벌여왔다. 연봉 및 연구비 15억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건 뒤, 부총장 2명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초빙위원회도 만들었다.
박명진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최근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 3~4명을 물망에 올려 탐색전을 펼쳤다"며 "사전트 교수와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최종 명단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전트 교수와 실무적인 접촉을 한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는 향후 1~2년 스케줄이 강연 등으로 꽉 찰 정도로 바쁜 게 사실"이라며 "사전트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처음 사전트 교수에게 서울대행(行)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낸 건 지난 2월이었다. 일주일쯤 뒤 사전트 교수로부터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이 왔다. 김 교수는 이후 한 달여 동안 서울대 연구 환경과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이 되기 위한 노력 등을 10여통의 메일에 담아보냈다. 사전트 교수도 공동 연구자 동행이 가능한지 여부, 서울대 학생들을 조교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고, 학교 쪽은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김 교수는 "마침내 '서울대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칠 게 기대된다. 승낙하겠다(I would say yes)'라는 답이 왔다"고 말했다.
이후 최종 합의안이 나오기까지도 양측은 20~30여통의 메일을 더 주고받으며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김 교수는 "사전트 교수가 안국신 중앙대 총장,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 등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또 교수가 평소 '매번 같은 강의를 같은 학생에게 가르치는 건 지루하다(boring)'고 말할 정도로 새 환경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24일 교원특별초빙위원회에서 사전트 교수 등을 임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전트 교수는 향후 2년간 1년에 1학기씩 한국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