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교과부 대학 구조조정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했던 경북 안동의 건동대(총장 방열)가 8월 말에 문을 닫는 등 부실대학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교과부는 15일 “건동대를 경영하는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이사장 김동한)이 지난 11일 교과부에 ‘학교 폐지’ 신청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학교법인이 자발적으로 학교 폐지 신청서를 낸 것은 2006년 2월 수도침례신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건동대는 2년 전부터 학자금 대출 등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돼 왔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선 89명의 학생에게 부당하게 학점·학위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익용 재산을 무단으로 처분하고 학교 예산을 불법집행한 것이 밝혀져 모두 12억원을 환수하라는 이행명령을 감사원으로부터 받았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건동대의 학교 폐지 신청에 대해 “부실해진 학교를 더 이상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전북 김제시 벽성대(총장 류재경)에 대해서도 학교 폐쇄 2차 경고를 했다. 2년제인 이 대학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1424명에게 학점을 주고 837명에게 학위를 주는 등 ‘학위 장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감사원의 시정 요구 명령에도 학점·학위 취소는 7명에 그쳤다. 이 대학이 폐쇄 조치되면 광주예술대(2000년)·아시아대(2008년), 그리고 지난해 명신대·성화대에 이어 다섯 번째가 된다.
건동대와 벽성대 학생들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인근 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 학과에 별도 정원을 인정받아 특례입학하게 된다. 교과부는 대학 교육 품질 관리를 위해 경영부실대학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18개 대학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