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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대학 자체건립 기숙사 ‘뜬다’

    • 전북대학교
    • 2012-04-18
    • 조회수 79
    학생 부담을 유발하는 민자 기숙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이 자체 건립한 기숙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학이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립한 기숙사보다 비용 면에서 학생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민자 기숙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교비나 적립금을 투입, 기숙사를 자체 건립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대학가에 민자 기숙사 건립 붐이 일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학가에 확산된 민자 기숙사에 대한 ‘고비용 논란’이 일면서 나타난 반작용인 셈이다.

    ◆ 홍익대 적립금 800억 투입 계획= 홍익대는 최근 수용인원 1200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캠퍼스에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기숙사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된다.

    이 기숙사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800억 원. 홍익대는 이를 모두 건축적립금에서 지출하기로 했다. 서경하 기획팀장은 “기숙사 건립비용은 전액 적립금에서 나간다”며 “대학의 건축적립금은 바로 이럴 때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숙사는 같은 학교법인(홍익학원)이 운영하는 홍익여중·고 운동장 부지에 세워진다. 홍익여중·고와 초등학교는 오는 5월 마포구 성미산 주변 신축교사로 이전한다. 홍익대는 신축 기숙사가 완공되면 기숙사 수용률이 전체의 10%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기숙사 비는 책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 팀장은 “기존 기숙사 비를 감안했을 때 2인실 기준 7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학기(4개월) 70만원이면 학생들은 월 17만5000원이란 싼 가격으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의 민자 기숙사와는 가격 차가 확연하다. 인근에 위치한 서강대 ‘곤자가국제학사’의 2인실 기준 한 학기 129만9000원(월 32만4750원)과 비교하면 절반가격이다. 비슷한 시기 건립된 건국대 ‘쿨하우스’는 149만2000원(월 37만3000원)으로 서강대 보다 비싸다. 고려대 안암학사는 한 학기 158만원으로 한 달에 무려 39만5000원을 내야 한다.

    ◆ ‘민자기숙사 붐’ 비싼 비용으로 부작용= 민자 기숙사는 대학이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립한 기숙사를 말한다. 2005년 ‘대학설립운용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학가에 확산됐다. 사립대는 일반적으로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기숙사를 건립한 곳이 많다.

    BTO는 민간 자본으로 기숙사를 짓고 소유권을 대학에 이전한 뒤 15~20년 정도 기숙사를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대학과 민간자본 사이에 특수목적회사(SPC)가 설립돼 이곳에서 운영권을 갖고 투자금을 장기적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측에선 일정부분 운영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모인 펀드로 기숙사를 건립할 경우 연 7~8%의 수익률을 보장해 줘야 한다. 건국대나 서강대가 이런 펀드를 기반으로 기숙사를 설립한 경우다.

    이런 이유로 내부검토 과정에서 민자 방식이 아닌 자체건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경우도 많다. 홍익대도 기숙사 신축계획 수립 초기에는 민자 유치를 검토했다. 그러나 학생 부담이 커질 것을 감안, 자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 중앙대 기숙사 블루미르홀
    ◆ 중앙대 500억 이상 재단서 투자= 중앙대도 지난 2010년 건립한 ‘블루미르홀’을 민자로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2008년 계획수립 당시 두산그룹이 학교 인수를 확정하면서 건축비의 대부분을 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상 12층 규모에 학생 89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블루미르홀은 총 예산 600억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약 90%가 재단전입금이며, 나머지 10% 정도만 외부 차입으로 충당했다.

    이곳의 한 학기 기숙사비는 118만원(월 29만5000원)이다. 홍익대의 예상 기숙사비보다는 비싸지만, 서강대·건국대·고려대에 비하면 학생 부담이 덜하다. 그러면서 휘트니스센터·세미나실·자동인식 출입시스템 등 민자 기숙사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박기석 전략기획팀장은 “민자유치를 검토했으나 10년 이상 운영권을 주고, 투자금을 회수하다보면 학생 편의보다는 수익을 우선하게 될 것이란 부담이 있었다”며 “향후 1~2년 뒤 블루미르홀과 비슷한 규모의 기숙사를 추가 건립할 계획인데 이 또한 자체부담으로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완공된 서울여대 ‘샬롬하우스’도 기숙사비가 저렴하다. 2인실 기준 110만2000원으로 한 달에 27만5500원만 내면 된다.

    서울여대도 샬롬하우스 건립 당시 민자 유치를 고민했었다. 그러나 민자로 조성된 펀드의 수익률(당시 7%)보다 학교가 직접 융자를 받아 이자(5%)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174억 원을 차입했다.

    ◆ “일부 학생 위해 대학부담 옳은가” 지적도= 민자 기숙사는 연중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거 빠지는 방학 중에는 기업 연수 시설로도 활용된다. 호텔 등에 비해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수도권 외곽지역에선 이런 수요가 낮기 때문에 민자 유치 사업을 포기하고, 자체 건립으로 돌린 사례가 있다. 대진대의 경우 지난 2월 완공된 ‘남자기숙사 7동’의 경우 투입된 예산 89억 원을 모두 교비로 충당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교가 수도권 외곽에 있다 보니 민자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또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하는 민자 기숙사의 경우 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건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부 학생들만 수혜를 보는 기숙사 건립을 위해 대학이 교비나 차입금을 쓰는 게 바람직하냐는 문제 제기도 있다. 사학진흥재단 관계자는 “대학이 외부에서 차입해 기숙사를 건립할 경우, 전체 학생에게 받은 등록금으로 이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갚게 된다”며 “과연 일부 학생만 수혜를 입는 기숙사를 위해 교비나 차입금을 쓰는 게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기석 팀장은 “대학이 외부에서 차입한 예산을 쓸 때도 우선 순위가 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예외일 수 없다”며 “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이 그 정도의 투자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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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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