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명신대 前 現총장 고발-임원 8명 승인 취소
교비 40억원 횡령 등 비리… “사학 종합감사 강화할 것”
회계 및 학사운영의 비리가 드러난 대학에 대해 정부가 학교 폐쇄 및 법인 해산을 경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비 40억 원을 횡령하고 입학정원을 초과 모집한 명신대의 전현직 총장과 전 총무처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임원 8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는 4월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며 “9월 11일까지 횡령액 회수 및 관련자 징계 등의 처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하고 법인을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 월급으로 13만 원을 지급해 논란이 됐던 전남 강진 성화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도 곧 통보할 방침이다. 교육계에서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출범 등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교과부가 부실 대학 퇴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 순천시에 소재한 명신대는 설립자 겸 총장인 이모 씨의 가족이 실질적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부인 박모 씨는 2008년 3월까지 이사장, 딸은 2008년 3월부터 총장, 아들은 부총장을 맡았다.
대학 운영은 시작부터 허술했다. 1999년 설립인가 신청 시 재단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수익용 기본재산(토지 건물 주식 채권 예금 등)에 관해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 2000년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14억900만 원을 사용했고, 이를 보전하려고 교비 12억 원을 횡령했다.
학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사회복지학과는 입학정원보다 116명을 초과해 뽑고 편입생이 전과한 것처럼 처리했다. 2010학년도에는 교원 49명이 189개 교과목에서 수업일수 4분의 3 이상을 채우지 않은 재학생 2178명과 시간제 등록생 2만616명에게 F학점이 아닌 성적을 줬다.
명신대의 부실 운영은 여러 지표를 통해 드러났다. 올해 재학생 충원율은 83%, 지난해 중도탈락률이 1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교과부는 전현직 총장 이 씨 2명과 전 총무처장 윤 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이사 7명과 감사 1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횡령 및 부당 집행액 68억 원은 회수 혹은 보전케 하고 비리 관련자 5명은 중징계, 11명은 경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감사원의 대학 감사와 별도로 비리 사학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