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보직교수 모여 자체 점검에 분주…일부 불만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연정 기자 = 감사원이 7일부터 전국 30개 대학의 재정과 등록금 실태에 대한 예비조사에 나서기로 하자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합동으로 벌이는 이번 예비조사를 통해 대학의 재정 운용·경영관리 실태를 점검해 등록금 책정의 근거 자료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적정 등록금 책정과 대학교육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실태 파악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대학들은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투 트랙' 점검…재정 운용·부실대학 학사관리 = 감사원과 교과부의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 실태'에 관한 합동 조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각 대학의 재정 운용 실태와 부실대학의 경영·학사관리 실태다.
재정 운용을 점검받는 15개 대학은 재정 건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거나 최근 등록금 인상률이 높아 원인 분석이 필요한 대학이다.
이와 달리 15개 대학은 경영·학사관리 점검이 필요한 학교다. 이들 대학은 서면 분석에서 부실의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온 만큼 상당수는 본감사 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과 교과부는 조사 대상 대학의 등록금 책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인지, 적립금을 제대로 썼는지, 정부의 재정지원 자금을 정해진 용도에 사용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분주한 대학들 `긴장·불만' 교차 = 감사원이 예비조사 일정을 발표하자 각 대학은 6일 감사 대상인지를 알아보면서 자체 점검 작업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서울의 일부 사립대학은 보직 간부 회의를 열어 혹시 감사를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 각종 자료를 검토하기도 했다.
A대 관계자는 "감사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모든 학교를 감사할 수 없으니 일부 대학을 선정한 것으로 이해한다. 만약 감사를 받는다면 최대한 공정하게 이뤄져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B대 관계자는 "감사를 받든 안 받든 일단 대학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대학마다의 특수 상황과 각 대학의 실상을 균형있게 본 뒤에 공평한 잣대를 정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대 관계자는 "사립대는 기본적으로 사립학교법에 따라 움직이고 국고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닌데 당국이 대학 행정 전반을 감사할 수 있는지 불분명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