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법인화 시동 걸었지만 …
[중앙일보] 입력 2011.04.07 01:22
연구단 출범에 구성원들 관심
함인석 총장 “정부가 지원 약속”
교수회·학생회는 반대 목소리
서울대의 법인화 추진에 이어 국립 경북대가 대학 법인화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대 함인석 총장은 지난달 30일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법인화 추진 뜻을 담은 글을 올리고 교수·교직원 50명으로 법인화연구단을 출범시켰다.
함 총장의 글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4000여 건을 기록했다. 총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법인화를 공식 거론하고 관련 기구를 만들면서 법인화의 향방에 경북대 구성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 총장은 ‘법인화 문제 재고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법인화 추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총장 후보 시절 자신이 법인화에 반대한 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음을 제목에서 ‘재고’로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총장 취임 당시만 해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던 서울대 법인화 법률안이 지난해 12월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했고, 서울대는 이 법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울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립대 법인화의 바뀐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어 “총장 취임 뒤 우리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법인화를 통해 대학 발전의 전기를 구상할 것을 요청받았고,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로부터 우리 대학이 법인화로 전환할 경우 서울대 수준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은 바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북대 관계자는 “학장 회의에서 법인화 추진 요청이 있었고 교과부 장관과 해당 국장이 최소 서울대 수준의 지원을 약속하며 시기를 잘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고 보완 설명했다.
함 총장은 “우리 대학이 다시 비약할 계기는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법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등은 일단 구성원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법인화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경북대 교수회 김형기 의장은 “법인화가 대학을 살리는 길인지 위상을 더 추락시키는 길인지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법인화가 되면 신분이 불안정해 우수 교수들이 떠나고 새로 오지도 않아 대학 발전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법인화 반대 운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총학생회 권승우 회장은 “법인화가 경북대의 정체성 변화에 관한 중요 사안인 만큼 전체 학우의 의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4월 중 법인화에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한 뒤 5월 중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