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개척 대학이 `해결사`
대학이 기술교류 모임 이끌며 정보 공유
해외수출액 최고5배 늘고 수출길도 넓혀
기사입력 2010.11.30 17:14:06
◆산학협력이 공학교육 바꾼다 (下)◆
"문턱이 높기로 소문난 일본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맺기까지 산학 협력이 큰 도움을 줬습니다."
부산 지역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나드소프트는 최근 일본 대기업에 14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러시아 등 외국 유명 보안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는 데는 동명대와의 산학협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명대는 부산 지역 산ㆍ학ㆍ연ㆍ관의 만남의 장 구실을 하는 `기술교류회`를 주도하며 지역 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교류회를 통해 기업은 대학과 손잡고 신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기술교류회 소속 기업들과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신제품 동향, 외국 시장 개척 노하우 등에 대해 쌓은 지식도 도움이 됐다.
이처럼 지방 중소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은 첨단 기술개발, 외국 시장 개척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전국 17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단은 지역 핵심 기업들에 신제품 개발, 기술ㆍ경영지도, 마케팅 지원 등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남대와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디지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위드솔루션의 김종배 대표는 "산학협력중심대학은 한마디로 해결사"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2008년 1월 창업한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미국 바이어에게서 제품 아이디어가 좋으니 디자인을 보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우수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는 호남대 가상응용현실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 센터에서 제작한 3D 디자인 파일을 미국 바이어에게 제시한 뒤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매출액 10억원을 넘어서기까지 산학 협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미국은 물론 캐나다ㆍ러시아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 길을 넓히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경상대는 항공기계 관련 가족회사인 대명엔지니어링이 자기부상열차의 길을 바꾸게 해 주는 장치인 `분기기` 개발 성공을 이끌었다. 분기기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RAMS` 인증을 받지 못했던 대명엔지니어링에 재직자 교육, 기술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이외에도 대명엔지니어링은 경상대 고유의 다분야 전문가집단에 의한 기술 문제점 진단과 종합적 해결 방안 제시 프로그램인 `시스텍 114`의 지원을 받아 T-50 고등훈련기 도장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77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전주대 사업단의 가족회사인 화천기계는 2005년부터 변종원 생산디자인공학과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공작기계의 사용자인터페이스를 고려인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매출을 2배 이상 늘렸다. 독일 이탈리아 등 수출액도 5배나 상승하며 산학협력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전주대는 자동차 배기가스 처리장치 분야 선두주자인 세종공업의 자회사 이엔이텍과 `MIG용접을 이용한 대형 트럭 SCR용 체임버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처리장치의 효율성 증대와 대량생산을 위해 실험ㆍ실습장비 활용, 애로기술 해결, 디자인 설계 지원, 인력지원, 기계설계 관련 기술교육 등 전방위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한 게 장점이다.
호서대는 학내 스타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1995년부터 캠퍼스 내 벤처ㆍ산학협력 집적지를 조성한 호서대는 50여 개 IT업체를 입주시킨 뒤 산학협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 성공사례는 2010년 7월 코스닥에 상장된 전자부품제조 전문업체 크루셜텍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OTP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2001년부터 호서대와 긴밀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개발, 우수 연구인력 고용, 장비 활용 등 종합적 지원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이 회사는 오히려 5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함으로써 호서대의 협력에 보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 단계에서부터 산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능력을 배양한 우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