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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지방분교 ‘자율·책임경영’ 변화 뚜렷

    • 전북대학교
    • 2010-11-08
    • 조회수 51

    지방분교 ‘자율·책임경영’ 변화 뚜렷
    기능분할형 분교 중심 특성화 강조… 브랜드·입학성적 up
    종합형 분교는 ‘분리’ 추세… ‘방향’은 공감, ‘시기’ 엇갈려
    지방에 위치한 대학 분교들의 변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수도권 주요 대학인 본교의 ‘아류’에서 벗어나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본교와 다른 학부·학과를 운영하는 ‘기능분할형’ 분교는 특성화 캠퍼스로 변신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본교와 유사한 형태의 학부·학과를 설치한 ‘종합형’ 분교는 자율·책임경영을 모토로 분리 운영에 나서고 있다.

    ■ 차별화 분야 설정, 개명도 불사 = 분교는 그간 수험생이나 학부모 사이에서 본교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평판이 많았다. 본교의 아류란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최근 분교들은 대응책으로 특성화를 통한 브랜드 정착을 들고 나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희대 수원캠퍼스 같은 명칭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는 지난해 9월부터 쓰여진 안산캠퍼스의 새 이름이다. △교육(Education) △연구(Research) △기업(Industry) △클러스터(Cluster) △안산(Ansan)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산학협력형 캠퍼스를 표방한 만큼 캠퍼스 내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한국전기연구원 등이 들어서 학·연·산 협력 클러스터의 모양새를 갖췄다. 에리카 캠퍼스 기획홍보팀 문난향 씨는 “지방 분교란 인식의 한계 탓에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현재는 실용 교육·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타 대학과의 평면 비교에서 벗어나 산학협력이 활성화된 특성화 대학으로 만드는 데 힘쓴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희대도 2007년 11월 기존 수원캠퍼스의 이름을 국제캠퍼스로 바꿨다. 지역 이름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화에 나선다는 취지에서다. 명칭만 바뀐 게 아니다. 국제캠퍼스에 걸맞은 △교육과정 개편 △몰입형 기숙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교수 충원 등에 집중 투자했다. 실제로 서울캠퍼스와의 입학 성적 차이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발전기획팀 김동준 계장은 “국제캠퍼스 운영 이후 신입생 성적 상승은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본교와 분교간 신입생 성적 차이는 거의 없고, 오히려 취업률은 국제캠퍼스가 더 높다”고 귀띔했다.

    명칭을 바꾸진 않았지만 본교와 차별화된 학부 커리큘럼을 운영해 특성화를 꾀한 경우도 있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가 이에 속한다. 지난 2007년 용인캠퍼스에 통·번역대학을 신설하면서 전체 운영 방향을 통·번역 특성화 캠퍼스로 선회했다. 서울캠퍼스에 없는 학과라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몰린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이 분야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특성화 캠퍼스 추진 후 신입생 성적도 상승세”라고 말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도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예·체능 계열 특화에 집중해 성공한 케이스다. △국악대학 △음악대학 △예술대학 △체육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등을 운영 중이다. 박기석 전략기획팀장은 “전국적으로도 예체능 학과별로 특성화한 대학은 찾기 힘들다”며 “올해 수시모집 지원자가 전국 최다였다. 특성화 이후 실력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특성화 브랜드’로 이미지 개선 = 제2캠퍼스의 이 같은 변화는 분교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다수 분교의 특성화는 대학 평판도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들의 취업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박기석 팀장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교 개념은 졸업 후 취업할 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말이 많았다”며 “학생들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기 부여를 위해서라도 캠퍼스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의 분교 특성화 추세가 변화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시대상이 반영된 대학경쟁력 강화의 주요 방편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에 본교의 이름을 걸고 ‘제2캠퍼스’로 기능했다면 이제는 학교·학과별로 자체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또 하나의 캠퍼스로 변모했다는 얘기다.

    정일영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부총장은 “분교 개념에서 캠퍼스 개념으로 변하고 있는 건 사회적 변화를 본교 캠퍼스에서만 소화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제2캠퍼스 특성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본교와 분교를 망라한 대학 전체 경쟁력도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도가 늘면서 지방캠퍼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나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전언이다. 정일영 부총장은 “과거에 지방캠퍼스에 대한 차별이 있었던 게 분명하지만, 자체적 캠퍼스 특성화 이후 주변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 “따로 또 같이” 평가 분리부터 = 기능분할형 분교를 중심으로 특성화와 브랜드 이미지 전략이 먹혀들었다면 종합형 분교들은 분리·독립 시도의 걸음마를 뗐다. 최근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본교·분교 분리평가를 받은 4개 대학이 대표적. 동국대를 비롯해 연세·고려·상명대가 본교와 분교의 분리평가를 신청했다.

    이는 본교와 분교의 여건과 발전 전략, 특성화 방향 등이 구분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로 묶여 같은 비전을 추구하기엔 처해있는 환경이 180도 다르다는 게다. 각각 평가를 받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지방캠퍼스의 효율적 경영전략 수립 △연구·교육의 비중 조정 △특성화 분야 교수 채용 등 전방위 독립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동국대가 대표적 사례다.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된 명칭부터 눈에 띈다. 분교인 경주캠퍼스<사진> ‘총장’이 그것이다. 보통 부총장 명칭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특이한 케이스다. 4년째 경주캠퍼스를 이끌고 있는 손동진 현 총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연임 형식으로 다른 대학 총장들처럼 4년간 대학 경영을 맡았다. 경주캠퍼스 자율·책임경영을 목표로 취임 당시인 2007년부터 부총장에서 총장으로 직함을 바꿔 달았고, 실제 총장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는 경주캠퍼스 총장 임명 절차를 변경해 자율·책임경영 노선을 강화했다. 개정한 정관에 따르면 동국대는 경주캠퍼스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독자적으로 구성키로 했다. 총장 제청으로 이사장이 임명하던 기존 방식도 경주캠퍼스 총추위가 복수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 협의를 거쳐 이사장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임기 또한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

    상징적으로 총장 명칭을 쓰는 것을 넘어 제2캠퍼스 경영 자체를 독자적으로 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실무적으로는 본교와 분교가 교원인사위원회를 따로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주캠퍼스 특성을 반영해 교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취지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실질적 변화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미 교수 인사·승진 규정을 따로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서울캠퍼스가 최종 결정하는 모양새만 취할 뿐, 내부적으로는 지방캠퍼스 특성을 십분 반영한 것이다. 독립적 운영이 가시화된 대목도 있다. 연세대는 3~4년 전만 해도 서울캠퍼스가 입학 관련 업무를 도맡아 했으나 지금은 원주캠퍼스가 분리됐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역시 본교·분교 분리 가속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지방캠퍼스 발전전략이나 중점 추구 방향이 본교와 다르므로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세종캠퍼스의 경우 내년 약학대학 신설을 비롯해 세종시 입주시 생명과학 분야 연구 중심 캠퍼스를 추진하기로 했었다.

    ■ 분리 대세…적정타이밍은 “글쎄” = 이들 종합형 분교들은 장기적으로 본교와 분리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망한다. 분리·독립이란 표현이 지나치다면 자율·책임경영 형식의 ‘느슨한 터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리평가로 그 첫걸음은 뗐지만 여전히 시기상조란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자체적 특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원주캠퍼스가 앞장서 국내에 도입한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시스템이 좋은 예다. 원주캠퍼스 이해종 기획처장은 “형식상 서울캠퍼스에서 결정하지만 원주캠퍼스 자체적으로 운영·결정되는 사안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틀로 묶이기엔 애로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반적으로 본교와 분교가 점차 분리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흥식 기획처장도 “현재 조직 체계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상 서울캠퍼스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세종캠퍼스는 ‘부속’된 형태”라며 “일례로 세종캠퍼스에 대한 교원인사위원회 역시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데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계영 전략기획본부장은 “분리·독립경영보다 자율·책임경영이 더 적합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본교와 분교는 같은 동국대 범주로 묶여 있지만 처한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며 “각 대학 내부에서도 총장 권한을 축소하고 단과대학에 자율성을 주는 방향으로 가지 않느냐. 그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국대의 경우 교수회가 최근 열린 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본교와 분교를 분리하는 것은 구성원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이해종 처장은 “지금 독립경영을 논하기엔 분교의 준비가 덜 됐다. 이번에 분리해 대학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 원주캠퍼스는 원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흥식 처장도 “당장 분리·독립을 주장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분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가 평가를 받으면 분교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부터 분교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봉구·송아영 기자 paper81·songa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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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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