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커닝을?” 깐깐해진 대학가 신분증 검사
부정행위 땐 옆자리 학생이 고발도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10-22 11:42
‘커닝페이퍼, 대리시험, 노트빌리기… 아~ 옛날이여.’
취업경쟁으로 대학생들이 학점에 민감해지면서 대학가 중간고사가 점점 살벌해지고 있다. 학우들의 커닝페이퍼에도 ‘장난’으로 눈감아주었던 과거와 달리 주변의 작은 부정행위에도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측도 신분증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시험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22일 중앙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2학기 중간고사 첫날인 지난 18일 전교생에게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에 신분증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오니 시험기간에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부정행위 방지와 공정한 시험감독을 위해 그동안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시험감독 규칙을 이번 학기부터 의무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시험 응시생 모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한 강의실마다 시험감독 지침에 대해 교육을 받은 2명의 감독자를 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시험 공정관리 지침’을 실행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점 1점, 1점에 예민해지면서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학교 게시판 등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며 “부정행위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하고 공정하게 학생들의 학적을 관리하고자 권고 수준이었던 시험 관리 지침들을 의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4학년생 최예원(여·25)씨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커닝페이퍼도 만들고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모든 과목이 상대평가여서 ‘남의 부정행위는 곧 나의 피해’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살벌한 분위기는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 성균관대 관계자는 “시험 도중 바로 옆 학생이 부정행위를 한다며 감독관에게 말을 할 정도로 요즘 학생들은 학점에 민감하다”며 “신분증을 대조하는 등 철저하게 시험 감독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