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진학 프로그램 직접 만든다
학원가 고액 컨설팅 시장에 쓰나미
대학로비 원천차단해 정확…학원가 "서열화 조장" 반발
기사입력 2010.10.20 17:41:28 | 최종수정 2010.10.20 19:50:15
교육과학기술부, 16개 시ㆍ도교육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동 제작하는 대학진학상담프로그램은 향후 사교육 입시컨설팅 시장에서 `쓰나미`가 될 공산이 크다. 이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정확성에서 논란이 많았던 사설학원 배치표의 약점을 대폭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배치표의 주도권을 둘러싼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전년도 입시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16개 시ㆍ도교육청이 전국 고교들로부터 수십만 건에 달하는 전년도 합격자ㆍ불합격자 자료를 취합하면 대교협은 이를 일일이 대학 입시자료와 비교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이 제출한 전년도 입학평균점수나 커트라인에 대해 실제로 전국 고교 응시생들이 어떤 점수로, 얼마만큼 합격했는지 등을 세세하게 분석해 객관적인 사정점을 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수능점수를 가지고 같은 대학 학부에 지원했던 두 학생 중 1명이 떨어졌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각종 편차와 실질적인 학생부ㆍ수능반영비율까지 계산해내겠다는 것이다.
사설학원 배치표에 의해 기득권을 누려왔던 일부 학부는 상당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서울대 하위학과가 타 대학 상위학과보다 높았던 경향 등은 객관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사설학원 배치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던 대학 로비 의혹도 제거된다. 김 센터장은 "무엇보다도 대입 상담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크게 경감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설학원은 이러한 정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육당국이 나서서 배치표를 만드는 것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등 명분에 맞지 않는다"며 "중소 규모의 컨설팅 학원들이 대학진학상담프로그램을 입수해 컨설팅을 하게 될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잣대를 만들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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