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유학생 껴안기 “캠퍼스가 확 변했어요” 정환보 기자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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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20 22:23:43ㅣ수정 : 2010-10-20 22:23:49 ABC승무원입시전문면접학원 2년제-4년제 항공과대비학원, 소수정예반, 학..
www.abccrew.co.krKeyword Link | xㆍ무슬림 식당·예배실… 중국어 채플수업·사이트
한양대는 2006년 경기 안산의 에리카 캠퍼스에 70여명의 파키스탄 유학생을 유치했다. 파키스탄 유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학업이 아니라 음식이었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 먹을 수 있는데 이런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는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음식이고, 한식은 매웠다. 한양대는 고심 끝에 지난해 9월 생활관 구내식당의 절반을 무슬림 학생을 위한 전용식당으로 만들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대학 캠퍼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이 외국인을 위한 종교시설, 식당, 언어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카이스트도 지난 6월부터 ‘인터내셔널 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 나눔관에는 베트남·인도·중국·파키스탄 등 각국 국기가 꽂혀 있는 냉장고와 대형 싱크대가 마련돼 있다. 해당 국가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스스로 만들어 먹으며 향수를 달래라는 학교 측의 배려다. 카이스트와 한양대는 하루 3번 또는 5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별도의 기도실도 마련했다.
서울대는 지난 4일 채식 뷔페가 개장했다. 그동안은 채식 메뉴가 주 1회만 제공돼 오다가 외국인 유학생들은 물론 한국 학생들까지 나서 채식 전용식당을 요구하자 생활협동조합이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대 생협이 민간에 위탁해 최근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 쌀국수와 멕시칸 타코 식당도 국적을 초월해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또 다른 고충은 언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7만5850명(2009년 현재) 가운데 중국 유학생은 5만3461명(70.5%)으로 가장 많지만, 중국어 전용 수업은 관련 어학 강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기독교계 재단이 설립한 대학에서 학생들은 졸업하려면 채플(성경교리 강의)을 반드시 들어야 하는데, 한국어가 서툰 중국 학생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숭실대는 학생들의 이 같은 고충을 전해 듣고 이번 학기부터 중국어 100%로 진행하는 채플 수업을 시작했다.
대학 홈페이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학교 대표 홈페이지에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중앙대는 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중국어 서비스를 도입했고, 이화여대는 일본어 홈페이지도 제공한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배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배려를 바탕으로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이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을 때 건강한 다문화 캠퍼스가 가능하고, 이는 결국 다문화 사회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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