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첫 민간 경영감사 받는다이석호 기자 yoyt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0)입력 : 2010.10.01 03:11
"외부 회계·컨설팅 업체가 全기관 예산집행 등 점검"
서울대가 단과대학과 발전기금·연구소 등 학내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외부 회계·컨설팅 업체로부터 대규모 경영감사(監査)를 받는다.
서울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감사를 받거나 자체 감사를 해왔지만, 민간 업체에 의뢰해 서울대 전 기관의 운영 시스템과 예산 집행·관리·감독 현황 등을 점검하는 감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예산이나 연구비 관련 비리가 터질 때마다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비리가 있다면 찾아내 시정하고 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민간 회계·컨설팅업체의 경영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를 맡는 업체는 서울대 연구·교육·행정 등 전 기관의 예산 집행 내용이 담긴 서류를 검토하게 된다.
서울대는 최근 간부회의와 학장단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경영감사 계획을 확정하고 조만간 회계·컨설팅업체를 대상으로 일반 경쟁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3억여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1단계로 10월 말부터 모든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에 나선다. 현재 서울대에는 반도체공동연구소·농업생명과학연구원 등 71개 연구소·연구원과 나노응용시스템연구센터·글로벌공학교육센터 등 65개 국가지원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발전기금·서울대출판문화원·생활협동조합 같은 별도 법인과 부속 기관 등도 1단계 감사 대상에 포함된다.
2단계는 교육·행정기구에 대한 감사로, 자유전공학부를 포함한 16개의 단과대학과 행정·보건·환경대학원 등 9개의 특수대학원, 대학본부 등이 감사 대상이다. 2단계 감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부의 지적을 받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 스스로 수술대에 오르겠다는 것"이라며 "크고 작은 비리가 나올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 구성원을 불법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