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업적평가 “대폭 손질”
내년부터 시행 예정 ‘국립대 교수성과연봉제’ 대비
교육·연구·봉사 반영비율 자율 선택여지 확대될 듯
교협도 “교수 여론 수렴한 성과연봉제안 내놓을 것”
서울대 본부와 교수협의회(회장 호문혁)가 교수업적 평가기준을 대대적으로 손볼 예정이다. 교과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국립대 성과연봉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교무처 주관으로 지난달 말 교수 7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재영 교무부처장은 “성과연봉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며 “연구팀을 꾸려 지난달 말 첫 모임을 가졌고, 최근 2번째 모임을 열어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교원업적평가는 교육·연구·사회봉사 부문을 각각 40%·40%·2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공통으로 적용하고, 세부기준은 각 단과대학이 학문적 특성에 따라 설정토록 하는 것.
그러나 내년부터는 성과연봉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업적평가 기준을 손봐야 한다. 교무처 관계자는 “교과부에서 내년도 신규 임용 교수부터 (성과연봉제를) 적용하라고 했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수업적평가 기준을 연구하고 있다”며 “재편되는 평가기준에선 교육·연구·봉사의 평가 반영비율을 해당 교수의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방향도 논의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강점을 가진 교수는 ‘연구’ 항목의 반영비율을 40% 보다 높게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교육에 강점을 가진 교수도 ‘교육’항목의 반영비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서울대 교수협의회도 이르면 이달 중 성과연봉제에 관한 연구팀을 꾸린다. 교수 10명~15명을 연구팀에 포함시켜, 평가기준과 성과연봉제를 연동시키는 방안을 연구한다.
호문혁 교수협의회장(법대 교수)는 “성과연봉제는 현 교수 임금 체계인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 업적 평가기준이 학문적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협 자체로 연구팀을 구성한 뒤 업적 평가기준과 연봉제를 어떻게 연동시킬 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엔 인문사회·이공계열 교수들이 골고루 참여한다. 논문의 양적 위주 평가를 질적 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획일적으로 영어 논문·강의를 독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호 교수는 “연구 결과물이 나오면 서울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발표회와 토론회를 가진 뒤, 여론 수렴한 안을 본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학문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사나 국문학을 가르치는 분야에서도 영어 논문·강의를 독려하는 부분에 대한 개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본부도 교수협의회가 성과연봉제안을 제출한다면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영 교무부처장은 “교수사회를 대표하는 교수협의회가 성과연봉제에 대한 연구결과물을 내놓는다면 당연히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국립대 성과연봉제 실시하겠다고 밝힌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011년 1월 1일까지 각 대학별로 성과연봉제안을 제출받는다. 지난 6월 11~16일까지 개최한 ‘국립대 성과연봉제 권역별 설명회’에선 국립대 교수들을 S(20%)·A(30%)·B(40%)·C(10%) 등 네 등급으로 나누는 시안이 제시됐다. 평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 기본급에 영향을 주겠다는 얘기다. 실질적인 연봉제 도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