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행정 효율 극대화에 팔걷어
본부 부서 통폐합·확대·신설 등 단행
평가체제 개편 직원 역량강화 추구도
최근 각 대학이 행정 효율 제고에 팔을 걷어 주목된다. 행정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학내 부서의 통폐합·확대·신설을 단행하고, 직원 인사·평가체제까지 전격 정비하고 나선 것이다.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상아탑’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연구와 더불어, 행정역량 강화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인식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행정부서 ‘효율’ 위주 개편 잇따라
최근 업무 효율을 중심으로 기존 행정체제에 대대적인 개편을 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본지가 24~26일 전국 7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올해 들어 8개월 동안만도 대구대·목포해양대·제주대·한국국제대 등이 행정부서의 통폐합·확대·신설을 추진했다. 또 몇몇 대학들은 현재 행정부서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9일자로 행정조직을 개편한 제주대는 특히 일반대학원 행정실을 과감히 폐지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그동안 일반대학원 행정실에서 다루던 업무를 교무과·학사과·학생복지과·입학관리과·국제교류센터 등으로 각각 이관했다. 또 교수지원과는 교무과, 학사관리과는 학사과, 언론·출판센터는 언론미디어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홍보협력팀·출판부를 통합해 홍보·출판센터로 새롭게 개편했다.
강훈 제주대 기획처장은 “일반대학원 행정실에 직원이 3명 정도 배치돼 있었다. 3명의 직원이 일반대학원의 입학, 교과과정 개편 등의 업무를 전부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입학 업무는 입학관리과, 교과과정 개편은 교무과로 이관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타 부서들의 개편도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목포해양대도 지난달 6일 행정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목포해양대는 기존 취업실습처·학생처를 통합해 학생지원처로, 기획실을 기획처로 개편했다. 개편 이후 목포해양대 본부는 교무처·학생지원처·기획처·사무국 등 3처 1국으로 운영된다. 목포해양대 관계자는 “취업실습처·학생처 업무 간 연계성이 강해 한 개의 부서로 통합하는 게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봤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해양대와 함께 대구대·한국국제대 등도 학생 서비스 효율 제고를 위주로 행정조직에 변화를 줬다. 한국국제대는 지난 3월 교학처에서 담당하던 학생 업무를 분리, 취업정보센터와 통합해 학생지원처를 신설했다. 또 대구대는 총장 직속기관이었던 인력개발원과 대학본부의 학생처를 취업학생처로 통합했다.
이외에 성결대·광운대 등은 업무의 중요성이 큰 과를 별도로 분리해 처 규모의 독립 기관으로 신설했다. 지난 6월 성결대는 교무처 내에서 함께 담당하던 입시 업무를 별도로 빼내 입학관리본부를 새롭게 개설했다. 또 광운대는 지난 3월 대외협력처 안에 있던 국제교류과를 분리해 국제교류처로 신설했다.
광운대 관계자는 “최근 학내외에서 국제교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별도의 처로 신설하게 됐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보다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직원 관리 시스템도 변화
행정 효율 제고를 실질적으로 구현해 나갈 직원들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꾸준히 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공서열에서 벗어난 실력 중심의 평가체제를 수립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울산대는 지난 6월 1일자로 팀제를 도입하고 직원 평가를 업무 역량·성과 위주로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해당 부서에서의 근무 기간을 반영하는 경력점수, 부서장 등 상부 평가점수 등을 통해 직원을 평가하던 기존 방식을 대폭 수정했다. 향후 울산대는 경력이나 부서장 평가를 최소화하고,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 실적을 구체적으로 증명한 뒤 스스로에 대해 평가토록 하는 ‘자기 평가’ 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울산대 인사개발팀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실력 중심의 평가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며 “더불어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므로, 본연의 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대도 지난 5월 발표한 새로운 직원 인사·평가 방안을 통해 △직무역량 평가제 △부서 책임자 드래프트제 △희망 근무부서 지원제 △성과급 평가 시스템 혁신 등 실력·성과 위주의 인사관리 제도의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이 중 ‘직무역량 평가제’는 승진·성과 평가 시 각 직원의 역량을 객관적 지표로 변환해 반영하는 것으로, 국어 활용·직무수행·외국어 활용·정보화 역량 등 총 4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다.
이와 함께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인 대학도 있다. 아주대는 지난 5월 정부의 ‘인재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사업’ 심사에 앞서 한국생산성본부의 컨설팅을 받아 직원 관리 시스템 개선안을 도출했다. Best HRD 인증은 인재개발·관리가 우수한 공공기관에 주어지는 것으로 성균관대·인하대·한양대 등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아주대는 현재 정부 실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아주대의 직원 업무분야는 기존 3개에서 총 18개로 세분화된다. 일반직은 교무·일반교육·재무연구·학생지원·일반행정·국제협력·자격행정·전문 등 8개, 기술직은 시설관리기술·사서·전산·실험실습·교육기술 등 8개, 기능직은 시설기능·일반기능 등 2개의 업무로 나뉜다. 이와 함께 채용·부서배치 체제도 달라진다. 직원 채용 시 각 부서는 자신의 특성을 고려해 마련된 평가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된다. 또 직원들의 경우 유사한 업무분야 내에서만 전환 배치가 이뤄진다.
아주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Best HRD 인증 실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다음 달 중 인증을 받고 10월쯤 개선안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평가 내용에 따라 개선안에 부분적으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새로운 직원 관리 시스템은 직원 개개인의 특성·능력을 최대한 고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 배양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도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8-29 오후 8:06[해당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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