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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교수평가 100% 공개, 캠퍼스는 천지개벽… 이게 ‘학생위한 대학’

    • 전북대학교
    • 2010-08-30
    • 조회수 91

    <총장, 대학의 비전을 말한다> 
    교수평가 100% 공개, 캠퍼스는 천지개벽… 이게 ‘학생위한 대학’
    박범훈 중앙대 총장… 구조조정은 사회 필요한 인재 만드는 ‘개혁’
     
    허민기자 minski@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8-26 13:41 
     
     
     
    ▲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캠퍼스의 총장 집무실에서 대학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하종기자 maloo@munhwa.com
     

    “중앙대 구조조정한 것 보고 그럽디다.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렸다고.

    하지만 어디 한번 해보세요. 대학 구조조정이 쉬운 일 같습니까. 그리고 내가 보기엔 실은 사자를 그린 거예요. 하하하.”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총장 집무실에서 만난 박범훈(62) 총장은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두산그룹의 법인 참여 이후 ‘기업식 대학 운영’, 심지어 ‘중앙대의 두산학원화’라는 비판을 들으면서 박 총장이 일궈낸 대학 개혁안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인터뷰=허민 사회부장]

    “기존의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부)로 재편했습니다. 대학 운영의 거버넌스도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교수들의 강의평가는 100% 공개되고요. 월급도 평가에 따라 차등화하고 완전연봉제로 합니다. C등급을 받으면 안식년을 갈 수가 없어요.”

    박 총장은 비유를 하나 들었다. “19세기 때의 의사가 지금 병원 수술실에 오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교수들은 19세기 강의를 그대로 하고 있어요. 대학이 변화에 둔감한 겁니다. 박용성 재단 이사장이 언젠가 ‘탱크, 비행기 만드는 시대에 대학은 마차 만드는 거 가르치고 있다’고 대학 운영을 비판한 게 맞는 말입니다.”

    이것이 두산의 재단 참여 이후 중앙대가 대대적으로 개혁을 펼치게 된 이유다. 박 총장은 “최근 2년간 대학 전반에 걸친 인프라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총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중앙대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이 대학의 변화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150억원을 투입한 지상 8층 규모의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및 증축공사가 완료됐고, 370억원이 들어간 지상 15층 규모의 기숙사도 최근 완공됐다. 정문 쪽에는 5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연구·개발(R&D)센터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공사현장이 무려 13개에 이른다.

    이 모든 변화의 의미를 박 총장은 이렇게 요약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고 사회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솔직히 말해 대학들이 그 비싼 등록금 꼬박꼬박 받아먹으면서 학생들에게 해준 게 뭐 있습니까. 별로 해준 게 없어요.” 박 총장은 “다른 수식어 다 빼고 한마디로 ‘학생을 위한 대학’을 만드는 게 나의 소망이자 중앙대 개혁의 목표”라고 말했다.

    ‘학생을 위한 대학’…지극히 당연한 이 말이 이날만큼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박 총장은 ‘학생을 위한 대학’이 단지 선언에 그치는 게 아니라며 일일이 그 내용을 열거했다. 먼저 장학금 혜택이 대폭 확대됐다. 두산이 재단에 참여하기 전인 2007년에 장학금 총 지급액은 140여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엔 267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장학금 수혜 학생들의 숫자도 덩달아 두 배가 됐다.

    ‘학생을 위한 대학’은 교육 콘텐츠의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기본 사고능력 배양을 위한 ‘논리와 사고’ 과목, 경제와 기업활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소양을 겸비하기 위한 ‘회계와 사회’ 과목 등이 교양필수과목이 됐고, 원어민 교수와 회화식 수업을 하는 영어프로그램(CEP)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누구든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회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회계 과목이 필수교양과목에 편입된 것은 그 때문이에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 자원이 되도록 대학이 도와주겠다는 취지거든요. 이게 학생을 위한 대학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보고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이들은 두산학원화시킨다는 등 비판을 하니….” 박 총장은 일부 반대세력을 완전히 설득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운듯 혀를 찼다.

    ―두산이 법인으로 들어온 게 2008년 6월이었으니 2년이 좀 넘었네요. 가장 큰 변화는 뭡니까.

    “변화와 긍정의 마인드가 자리잡은 점일 겁니다. 캠퍼스 전체가 개벽에 가까울 정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학생들은 물론 교수사회에 퍼져 있는 게 느껴집니다. 학생들은 ‘저러다 병나겠다’ 싶을 정도로 공부하고, 교수들은 연구실 불이 꺼지지 않는 게 걱정될 정도입니다.”

    ―대학의 구조조정 내용이 처음 계획보다 많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반발 때문입니까.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봐야죠. 물러선 것이 아니라 다듬어진 겁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대학, 교수가 연구하는 대학, 학생들을 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주요 내용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 그린 게 아니고 사자를 그린 겁니다.”

    ―학문 단위 구조조정의 특징을 설명해 주신다면.

    “우선 융합공학부의 신설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의료공학, 에너지공학을 다루는 곳인데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문 영역이죠. 영어를 제외한 제2 외국어 관련 학과들은 아시아문화학부와 유럽문화학부로 통합 개편했습니다. 예술분야는 3개 대학 14개 모집단위에서 1개 대학 5개 학부로 광역화됩니다.”

    ―학사관리가 대단히 엄격해졌다고 하던데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막고 학업 성취도를 높여야 졸업생들의 대외 경쟁력이 강화됩니다. 기업은 그런 대학의 학점을 신뢰하게 되죠. 참고로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 평균 학점 순위에서 중앙대가 181개 대학 중 174위입니다. 그만큼 학점 따기 어려운 대학, 학사관리를 제대로 하는 대학이란 뜻이에요. 서울 신촌의 S대는 엄격한 학사관리로 옛날부터 S고등학교로 불렸습니다. 우리는 ‘중앙고등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총장 체제의 중앙대가 두산의 재단 참여 이후 의욕적으로 구조조정과 개혁행정을 펼친 결실은 입시에서 나타났다. 수험생의 대학 선호도 상승과 수시 및 정시모집의 경쟁률 향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2010학년도 전체 입시경쟁률은 개교 이래 최대인 17.2대 1을 기록했다.

    중앙대는 현재 한강 줄기를 따라 두 개의 캠퍼스를 더 조성 중이다. 모체인 흑석동 캠퍼스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경기 하남 검단산 주변에 캠퍼스가 들어서고 서쪽으로는 인천 검단신도시 캠퍼스가 세워진다.

    “흑석동의 ‘흑석(黑石)’이 제단이란 뜻이고, 검단은 왕을 뜻합니다. 즉 중앙대의 세 곳 캠퍼스는 ‘왕의 제단’이 되는 거죠. 하하하….” 박 총장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중앙대가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되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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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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