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 작은 홍콩에 한국보다 좋은 대학이 많을까기사100자평(1)입력 : 2010.05.13 23:51 / 수정 : 2010.05.14 00:40
13일 발표된 '2010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홍콩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11개국 448개 대학 가운데 최고 대학으로 꼽혔고 홍콩과학기술대가 2위, 홍콩중문대는 4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아시아 톱 10'에 든 대학은 6위의 서울대가 유일하다. 홍콩 인구는 700만명이다. 한국의 7분의 1 규모지만 대학 경쟁력에선 한국을 압도했다.
홍콩정부는 교육인력국 산하 대학기금위원회(UGC)에서 8개 대학의 재정을 지원한다. 철저하게 성과에 따른 차등 지원이기 때문에 대학들은 우수한 교수와 학생을 유치하고 교육·연구 수준의 향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홍콩대는 교수의 56%, 학생의 31%가 외국인이다. 세계 80여개국에서 모였다. 영어가 공용어라는 이점을 살려 분야별로 세계 최고급 교수를 영입하고 있다. 이공대 교수의 96%가 ISI(미국 과학정보연구소)의 논문인용 순위에서 '세계 톱 1%' 안에 든다. 랍치추이 홍콩대총장은 "홍콩은 작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 경쟁으로 더 많이 단련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의 외국인 교수 비율은 11.0%,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6%다.
홍콩과기대는 1991년에 출범하면서 당시 설립준비팀이 포항공대(현 포스텍)를 방문해 설립과 운영 노하우를 배워갔지만 19년이 지난 지금 홍콩과기대는 아시아 2위로 올라섰고, 포스텍은 14위로 뒤떨어져 있다. 홍콩 대학들에 모인 최고 연구진과 이들이 길러내는 최고의 인력이 세계의 일류 기업과 연구소들의 자회사와 연구시설을 끌어들이고 있다. 홍콩 경제 경쟁력의 중심에는 대학이 있는 것이다.
한국 고교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1%로 독일(34%)이나 일본(46%)보다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진학률이 82%다. 4년제 대학만 200개에 달한다. 홍콩에 비해 인구는 7배가 많은데 대학 수는 25배나 된다. 대학답지 못한 대학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알곡과 쭉정이를 나눠 장래성 있는 대학에는 지원을, 등록금이나 걷어먹는 대학은 문을 닫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