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대학 집중 지원 효과 덕…
케임브리지 2위·UCL 4위…
'2009 세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최상위 20위권은 단 두 곳(호주 국립대·17위, 캐나다 맥길대 18위)만 빼고 미국과 유럽의 명문(名門)들이 휩쓸었다.이번 평가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양대(兩大) 진영은 대학 경쟁력을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20위권에서 지난해와 순위가 같은 대학은 4개에 불과할 정도다.
미국은 올해 평가에서 하버드 대학이 1위를 차지하고, 200위권에 54개 대학을 포진시켜 자존심을 지켰다.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학 그룹) 대학들은 물론 주립대학들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국 대학들은 동료학자 평가와 졸업생 평판도 등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으며, 특히 시카고 대학(8→7위)과 프린스턴 대학(12→8위)의 상승이 돋보였다. 하지만 미국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사이 유럽 대학들은 더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했다. 영국은 최상위 6위권에 작년보다 하나 더 많은 4개를 올려 미국(2개)을 앞질렀다. 유럽 전체로는 30위에 9개 대학을 올려 미국(14개)에 바짝 근접했다. 최상위권에서만 약진한 게 아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200위권에서 미국 대학들의 이름이 4개가 줄어드는 사이 유럽은 1개가 늘어났다.
아시아 대학들만큼이나 돋보였던 유럽 대학들의 약진 원동력은 무엇일까. 평가 공동 주체인 더 타임스 고등교육섹션(Times Higher Education) 편집장 마틴 인스(Ince) 편집장은 "내부의 적잖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럽 특유의 대륙식(式) 평등주의 지원을 벗어나 우수 대학에 집중적인 지원을 시작한 각국 정부의 정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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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대학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전경. 작년 3 위였던 케임브리지대는 미국 예일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평등 교육'의 대명사로 불리던 독일 정부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BK21사업과 비슷한 우수연구지원(Excellence Initiative) 프로그램에 19억유로(약 3조2700억원)를 투자하면서, 9개 대학에 집중 배분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2600억원을 70개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인스 편집장은 "소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팀을 육성하는데 주력하는 정책이 독일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선 뮌헨공대(78→55위) 베를린자유대(137→94위) 등이 크게 약진했다.
유럽 대학 중에선 케임브리지 대학이 미국 예일대를 추월해 2위로 올라섰다. 케임브리지대의 영원한 라이벌 옥스퍼드대는 작년보다 한 단계 떨어졌지만 공동 5위를 지켰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임피리얼 칼리지 등은 유수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제치고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두 대학은 1800년대 19개의 칼리지와 12개의 기관이 합쳐서 탄생한 런던대학(University of London) 계열이다. 특히 UCL은 작년 7위에서 세 계단을 올라섰다. 이들 대학은 연구실적에서는 경쟁 대학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교수와 학생수, 국제화 지수, 졸업생 평판도 등에서 만점 수준을 받아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QS의 소터 총괄책임자는 "특히 영국 대학들은 다양한 분야를 갖고 있어 공대와 과학에 아주 강한 임피리얼 칼리지조차도 경영대와 사회과학대가 아주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된 분야에서의 유럽대학들의 경쟁력도 대단했다. 프랑스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영국 런던정경대(LSE)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