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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ㆍ시험
도쿄대 로스쿨을 가다(2) 소크라테스식 수업, 침묵은 곧 불성실(不誠實)
명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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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29 09:59 / 수정 : 2009.08.16 16:48
교수: 그것도 한 가지 해석입니다만… 다른 견해를 생각해 봅시다. 왜 이 사안은 강제처분이 아닌가요?
학생: ‘개인의 의사를 제압하는 등’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판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예시로 특별한 근거규정이 없으면 허용할 수 없는 수단입니다.
◆21세기의 소크라테스와 제자들
도쿄대 로스쿨의 상급형사법 수업 시간. 60명의 학생들은 지정좌석에 앉아 교수와 학생의 문답을 10분째 경청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묻고 답하며 진리를 찾아간다는 소크라테스식 ‘산파법’이 기본 수업 방식이기 때문이다. 교수는 매 시간의 진도표를 작성하고, 학생은 그에 따라 예습을 해 온다. 주저함이나 망설임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스승과 제자의 공방은 계속된다.
교수: 그렇다면 기준은?
학생: 저는 중요한 권리의 침해가 여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그렇다면 판례에서 강제처분이 아니라고 한 이유는?
학생: 중요한 권리침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속이나 구류, 구금이라고 할 정도의 정지행위가 아니라고 재판부는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크라테스식 수업은 처음에 매우 부담스러웠다. 매 시간마다 긴장해야 하고, 일본 학생들만큼 일본어를 못한다는 게 티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좋은 면도 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교수들은 ‘일본어가 조금 약한 한국 학생’으로 나를 기억해줬다. 또 예습을 하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재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나만의 언어로 만들어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예습은 필수, 수면 부족은 기본
이처럼 일본 로스쿨 수업에서는 철저하게 예습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답할 수 없고, 지명을 당하지 않은 경우에도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만일 교수의 지명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한다면? 명시적으로는 아무 불이익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다들 대답을 잘 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크다. 나만 대답을 못 했고, 교수에게 대답을 못하는 학생으로 인식되었으며, 동료에게 예습을 제대로 안 하는 불성실한 학생으로 간주되면 학업에 필수적인 그룹 스터디에 끼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데, 그 절정은 정기시험 기간이다. 도쿄대의 경우 중간고사는 없고, 각 학기 당 한 번 2주에 걸쳐 학기말 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단 한 번, 범위는 배운 것 전부이기에 학교 풍경은 살벌해진다. 말이 없어지고, 렌즈 낄 시간도 없어 안경을 낀 학생들이 급증한다. 남학생들 턱엔 덥수룩한 수염이 자라는 반면 여학생들 얼굴에서는 화장기가 사라진다.
◆방학 길이와 비례하는 학점
7월 중순에 끝나는 여름 학기에는 정기 시험을 9월 초, 즉 여름 방학의 끝자락에 치르게 된다. 덕분에 여름방학은 고스란히 시험 공부를 하는데 보낸다. 1월 말에 끝나는 겨울 학기는 학기가 끝난 직후인 2월 초가 시험이다. 덕분에 겨울 방학은 조금 길어지지만, 역으로 공부할 시간이 적어 여름보다 애를 먹고는 한다. 따라서 낙제자 수도 겨울학기가 훨씬 많다.
학점은 A+, A, B, C, F 5단계 상대 평가로, A+, A를 합쳐서 30%를 넘을 수 없다. F를 받은 학생은 다음해에 재이수를 할 수 있다. 각 학년 필수 과목의 2/3 이상 F를 받은 학생은 유급이 되고, 해당 학년에 취득한 학점도 전부 무효가 될 만큼 엄격하다. 유급을 2번 연속으로 한 학생은 퇴학을 피할 수 없어 우리반에서만 2명이 2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다음 편은 ‘섬머스쿨과 출장수업’.
교육정책/주요대학소식
도쿄대 로스쿨을 가다(2) 소크라테스식 수업, 침묵은 곧 불성실(不誠實)
- 전북대학교
- 20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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