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원과의 전쟁을 선포한 듯하다. 공교육은 무너진 지 오래됐다.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공약은 선거철만 되면 나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혹시 이번 정부에서는 달라질까 기대를 해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방법의 개선과 대학 입시제도의 개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로 고등학교 교육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2002년에 연구교수로 미국에서 1년을 지내는 동안 학부모로서 미국 고등학교 교사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수학 교사의 말에 의하면 한국학생은 수학이 아니라 계산을 잘한다고 한다. 논리적인 사고로 수학을 대하지 않고 곱셈, 나눗셈, 삼각함수 값에 대한 계산 능력이 좋아서 눈에 익은 문제는 잘 푼다고 했다. 생각하는 수학이 아니고 계산에 바탕을 둔 문제풀이 위주로 수학을 배우므로 스스로 생각하면서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은 부족해진다.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을 배우면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