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가 올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노인가구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지난 12월 19일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에서 열린 편마비 노인을 위한 주거개선 입주식을 끝으로 최종 결실을 맺었다.
이번 입주식은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의 일상과 안전을 고려해 주거환경을 개선한 실증사업의 마무리 행사로, 대상 어르신과 전주시 및 주거복지센터 관계자, 협업기관 관계자, 주거환경학과 교수·학생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주거개선 사업은 편마비로 인한 보행 불안과 낙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바닥 평탄화와 문턱 제거, 안전손잡이 설치, 조명 개선 등을 통해 이동 동선을 재구성하고, 일상생활 전반이 보다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개선했다.
특히 혼자 사용하기 어려웠던 화장실 공간을 전면 개보수해 현재는 어르신이 워커를 이용해 스스로 욕실에 출입하고 세면과 목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욕조를 철거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 마감과 안전손잡이를 설치했으며, 위생기구와 조명, 수납 공간을 재정비해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옥상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했던 주방 역시 방수 공사를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천장·벽·바닥 마감을 전면 개선했다. 노후화된 싱크대와 수납장을 교체하는 등 거주자의 신체 조건과 생활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주거개선이 이뤄졌다.
한편, 주거환경학과는 입주식에 앞서 지난 12월 18일 ‘2025년 성과공유회’를 열고, 한 해 동안 추진한 공간복지 분야의 교육·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총 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디자인 부문과 연구 부문으로 나눠 우수작이 선정됐다.
대상은 앞서 입주를 마친 노인주택 실증사업 사례가 차지했으며,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역시 이번 12월 19일 입주식을 진행한 노인주택 개선 사례가 선정돼 실증 현장에서의 완성도와 교육적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지역 공간복지 구현을 위한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대상을 수상한 정희준 학생(주거환경학과 3학년)은 “2년에 걸쳐 실증사업에 참여해 왔지만, 이번에는 설계 결과보다 어르신의 생활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며 “입주식을 앞두고 어르신께서 연말 식사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고, 이 경험이 전공을 공부하는 데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미선 주거환경학과장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공간개선 실증사업을 포함해, 한 해 동안 학생들과 교수진이 함께 축적해 온 교육·연구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자리였다”며 “완성된 결과보다도 학생들이 지역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삶을 이해하며 성장해 온 과정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증사업과 교육을 연계해 지역사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공간복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춘원 생활과학대학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사업은 고령자의 일상을 중심에 둔 주거환경학과의 실천적 교육과 연구 성과”라며 “대학의 전문성이 지역사회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