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가 전북학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전북학 대학 교육’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문화 자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교육성과를 내고 있다.
고고문화인류학과는 지난해 2학기 신설한 ‘글로컬 전북의 삶과 문화’ 교과목을 올해로 2년째 운영 중이다. 이 과목은 강의실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조사 기반 학습을 도입해, 학생들이 전북의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성의 가치를 몸소 탐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올해 수업에서는 전주의 음식문화, 군산의 문화재생, 남원의 문화자원 활용을 주제로 전문가 특강이 열렸다. 이후 군산과 남원에서 현장답사가 진행돼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실제 공간에서 확인하며 지역문화 콘텐츠의 생산 과정을 체감했다.
남원 답사는 ‘힐링’을 핵심 테마로 기획돼 △남원시립미술관 △지리산 허브밸리 식물원 등에서 스토리텔링 관광 사례를 조사했다. 이어 관광 콘텐츠 기획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열려 학생 주도의 아이디어 발표가 이어졌다.
군산 답사에서는 ‘재생’을 주제로 △철길마을 △근대문화유산거리 △도시재생숲 △비어포트 등을 방문해 근대문화 자산이 관광 자원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지역의 재해석 전략을 살폈다. 답사 후에는 군산 사례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며 학생 참여형 학습이 강화됐다.
현장답사에 이어 학생들은 팀별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 각 지역을 직접 조사하고 생활 기반 문화콘텐츠 발굴 보고서를 작성했다. 곰소·전주·부안 전통시장 사례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의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분석했으며, 남원 광한루·익산 보석박물관 등 대표 문화자원 조사도 이뤄져 지역 문화의 잠재력과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교과목을 담당한 임경택 교수(고고문화인류학과)는 “이 수업은 인문학적 탐구와 현장 경험을 연결해 학생들이 지역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됐다”며 “소멸의 위기로만 비춰지던 ‘나의 터전’이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이를 스스로 탐색·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대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지역 문화자원의 현대적 활용과 미래 인재 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전북학’ 기반의 교육 콘텐츠를 더욱 확장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