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김소라 교수 연구팀(곤충계통진화연구실)이 최근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국응용곤충학회 국제 추계학술대회에서 대학원생 두 명이 나란히 수상하며 뛰어난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 희 석사과정생은 ‘Phylogenomics of the family Erebidae (Lepidoptera, Noctuoidea)’를 주제로 한 구두발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시퀀싱(NGS) 기반 AHE(Anchored Hybrid Enrichment)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그동안 연구가 미비했던 ‘태극나방과(Erebidae)’의 진화 역사를 정밀하게 재구축한 것이다.
전 세계 2만5천여 종이 속한 대형 분류군인 태극나방과는 농업·산림 해충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기존 연구는 제한된 유전자 구간에 의존해 정확한 계통 구성이 어려웠다. 한 희 학생의 분석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아과 간 유연관계를 견고히 규명해, 향후 국제 분류학·계통학 연구의 핵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연구실의 김지승 석사과정생도 이 학회가 ‘제10회 곤충사진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김지승 학생은 청정 계류 상류의 빠른 유수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어리광대소금쟁이(Rhyacobates chinensis)’의 짝짓기 장면을 포착한 사진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촬영 기록 자체가 극히 드문 종의 독특한 생태 행동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들은 지도한 김소라 교수는 “두 학생이 학문적 연구와 대중 소통 두 분야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매우 자랑스럽다”며 “연구실은 앞으로도 곤충 계통·진화 연구와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