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에 총 80억 원을 기부해 인문학 진흥과 문화공간 개선을 이끌어온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이사장 김정옥)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장학재단 영산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지원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2005년 故김희경 명예이사장의 철학에서 출발한 장학재단은 ‘유럽 인문학이 인간의 삶을 깊게 만든다’는 신념 아래 20년째 유럽 인문학 전공 학생을 지원해 왔다.
특히 2019년 전북대에 20억 원을 기부해 유럽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2022년에는 삼성문화회관 시설 개선을 위해 60억 원을 추가 기부하며 지역사회 문화 향유권까지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옥 이사장을 비롯해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 원종필 건국대 총장 등 주요 인사와 이 장학금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학생 30여 명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20주년을 축하했다.
기념식에서는 새롭게 제작된 재단 소개 영상이 상영돼 큰 울림을 전했다. 영상에는 故김희경 명예이사장의 생전 모습과 함께 장학 혜택을 받은 이들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한 박사학위 취득 장학생들의 피아노·바이올린 연주, 독회팀 발표, 교환학생·어학연수 장학생의 ‘나의 유럽 체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약 두 시간 반 동안 재단의 발자취와 성과를 공유했다.
김정옥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물질만능주의 시대일수록 인문학의 가치를 다시 바라봐야 한다”며 “어머님이 남기신 유산이 더 많은 이들에게 확장될 수 있도록 재단은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의 헌신과 노고가 위기의 인문학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인류의 본성을 살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장학재단의 귀한 뜻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향해 더욱 큰 걸음을 내딛길 기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