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이광민 박사과정생(일반대학원 융합환경생명공학과, 지도교수 오병택)이 잔류성 화학물질인 델타메트린(deltamethrin)과 디부틸프탈레이트(DBP)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선별하는 데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성과는 최근 열린 한국미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MSK2025)에서 발표돼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하며 복합오염 환경의 생물학적 정화기술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농업과 산업 현장에서 병행 사용되는 두 물질이 토양·수계 등에서 함께 검출되고 있음에도, 복합오염 환경에서 두 물질을 동시에 분해할 수 있는 생물학적 처리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델타메트린은 높은 환경 잔류성과 생태독성으로 규제 대상에 속하고, DBP는 내분비계 교란과 생식독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분류돼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연구팀은 최소저해농도(MIC) 평가와 분해 효율 분석을 통해 고농도 복합오염 조건(각 200 mg/L)에서도 생육 가능한 균주를 확보했다. 특히 100 mg/L 조건에서 델타메트린 49.14%, DBP 56.72%의 제거율을 확인하며 단일 균주 기반 복합오염물질 동시 처리의 실용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광민 박사과정생은 “기존 물리·화학적 처리법은 2차 오염과 높은 비용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균주는 복합오염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분해 능력을 보여주어 친환경 생물학적복원 기술 개발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병택 교수께서 구축해 온 미생물 분해 연구 인프라가 연구의 토대가 되었으며, 앞으로 대사 경로 규명, 대사산물 독성 평가, 최적 조건 확립 등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도교수인 오병택 교수는 난분해성 환경오염물질의 미생물 기반 정화 분야에서 국내외 연구를 선도해온 전문가로, 특히 복합오염 문제는 환경부와 국제 환경기구가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는 분야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국가 환경정책 수립은 물론 친환경 정화 기술 산업화에도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질량분석(MS) 기반 대사산물 분석, 생태독성 평가, 실제 오염 토양·수계를 모사한 중규모 실증시험 등을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bioaugmentation 및 biostimulation 기반의 현장 적용형 복원 기술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