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의 건강한 공적개발원조(ODA)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 포럼이 14일 전북대학교 전북국제개발협력센터(센터장 백숙희)와 공적인사적모임, 국제개발협력학회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수도권에 집중돼 온 개발협력 구조에서 벗어나 전북이 주도권을 가진 지역 기반 ODA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포럼은 이날 오후 전북대 진수당 351호에서 ‘지방에서 국제개발협력하기: 전북 지역 ODA 생태계 확산 포럼’을 주제로 공적인사적모임, 국제개발협력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대학과 지자체, 기업 관계자, ODA 수행기관, 청년 등 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지역의 역할과 전략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곽재성 국제개발협력학회장은 “지방 ODA 논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전북이 보유한 청년·대학·연구기관의 역량은 이미 국제개발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특성과 전문성 기반의 분권형 개발협력은 국가 ODA의 균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세션 1에서는 지역에서 추진된 ODA 활동 사례와 성과가 소개됐다. 서동원 티엔티리써치 소장은 ‘로컬의 기술과 경험이 국제개발협력으로 이어진 성과’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지역의 기술과 경험의 해외 협력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김성빈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전북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발협력 일자리’라는 발제를 통해 전북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발협력 일자리와 진출 경로를 안내했다.
유승일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연구원은 전북 기반 ODA 경로 설계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실적 제언을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세션 1에서 오브제바이오 김인성 대표와 KOICA 연구교육원 김경열 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지역형 ODA 모델의 확산 필요성을 논의했고, 세션 2에서는 지역 ODA 생태계의 현실과 구조적 과제 진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곽재성 학회장, 오의석·이은샘 공적인사적모임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지역이 명확한 ODA 비전과 사회적 목적을 갖추고 있는지, 지역 주체들의 역량 성장이 충분한지 등을 점검하며 정책·제도적 보완 방향을 제시했다.
백숙희 센터장은 “수도권 중심의 ODA 사업 집행 구조 속에서 지역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역이 함께 참여하고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ODA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